국악인 김지애가 트로트 가수 유호와 부부의 연을 맺는다.

김지애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이수자로 명창 안숙선의 애제자로 알려져 있다. 남편이 될 유호는 2015년 <흉중강우>로 데뷔한 트로트 가수로 둘은 오는 20일 경상남도 창원시의 한 웨딩홀에서 식을 올린다. 김지애는 19일 오후 3시쯤 ‘스포츠경향’에 결혼을 앞둔 소감과 프로포즈를 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이하 국악인 김지애와 일문일답>

- 남편과의 첫 만남은 어땠는지?

“내 중학교 동창과 신랑이 서로 아는 사이였다. 2년 전쯤 그 동창이 술자리로 나를 불렀고 거기서 신랑을 처음 봤다. 신랑은 나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했는데 나는 엄청 거부를 했었다. 나와 같은 음악을 한다는 게 별로였고 경상도 스타일의 저돌적인 면이 싫었다. ‘나한테 왜 이러지?’ 싶은 마음이 들었고 결혼하게 될지는 전혀 몰랐다.”

- 마음을 받아준 계기는?

“내가 계속 거부했기 때문에 다른 남자들이라면 포기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신랑은 끝까지 밀어붙였다. 한번은 내가 친구들과 같이 있는 자리에 신랑이 왔다. 행사가 끝난 직후라 피곤했을 텐데 자리해줘서 달리 보게 됐다.”

- 프로포즈는 누가 했나?

“내가 했다. 신랑에게 빨리 프로포즈를 하라고 했는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신랑이 하든 말든 내가 해야겠다 싶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반지를 준비한 뒤 꽃과 풍선으로 신혼집을 꾸며 놓고 신랑 지인들을 초대했다. 지인들의 축하 속에서 신랑에게 ‘내 아를 낳아도’라고 말했다. 평생 한 번뿐일 프로포즈라 많이 떨리더라. 이후에 신랑에게 프로포즈를 하라고 말해도 아직 안 하고 있다.”

- 신랑의 꿈이 안숙선 선생과의 콜라보라는데 애제자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내가 선생님과 가까운 사이여서 조심스럽다. 신랑이 직접 부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숙선 선생님 말고 나랑 콜라보를 하자고 하니 나랑은 하기 싫다고 하더라. 당대 최고의 명창이랑 작업하는 게 평생 소원인데 난 아직 그런 급이 안된다고 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우리는 항상 서로 모니터링을 해준다. 부부지만 음악적으로 교류가 돼서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국악이 더 활성화돼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공연을 열심히 하고 후진 양성에 힘쓸 것이다. 퓨전도 중요하지만 국가무형문화재의 전통이 흔들려서는 안 되다고 생각한다. 가야금 병창을 튼튼하게 연주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