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고객이 찾는 건조기, '히트펌프'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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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1.29. 오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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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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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사이 건조기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어느새 '필수가전' 반열에 올랐다. 2016년 10만 대 수준이던 건조기 판매는 올해 10배 이상 성장하며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예상을 넘어 최대 150만대까지도 팔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데 이는 국내 세탁기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건조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LG전자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를 국내에 선보이면서부터다. 건조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기존 제품이 가진 여러 가지 한계 때문에 국내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아왔다.

기존 전기식 건조기는 히터를 사용해 데운 고온 열풍으로 의류를 건조하는 '히터식' 제품이었다. 고온에 빨래가 손상되기 쉽고 에너지 효율이 낮아 전기료 부담도 컸다. 가스를 연료로 열풍을 만드는 가스식 건조기는 옷감 손상 우려와 함께 설치 공간 제약도 심했다. 대부분 좁은 세탁실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사용하는 아파트 같은 국내 주거환경에서는 가스 배관을 설치하기 어려워 아예 설치를 할 수 없거나 설치가 가능하더라도 비싼 설치비를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다.

2017년 LG전자가 선보인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옷감 손상 △설치공간 제약 △전기료 부담 이라는 기존 건조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본격적인 건조기 시대를 열었다. 냉매를 순환시켜 세탁물을 건조하는 히트펌프 방식은 뜨거운 바람을 직접 쏘이는 기존 히터 방식에 비해 옷감 보호에 유리하다. 상황에 따라 모터 속도를 조절하는 LG전자의 앞선 인버터 기술로 에너지 효율도 크게 높여 전기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결국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 진화가 기존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소비자 인정을 받아 짧은 시간 동안 건조기를 '필수가전'으로 만든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 진화는 고객 선택 폭을 넓히고 더 편리하게 건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전기식 건조기는 옷감 보호, 에너지 절감 등 고객 요구에 맞춰 발전해 왔다. 열풍을 만들어 빨래를 건조하던 '히터식 건조기'가 '히트펌프 건조기'로 진화했고 또 인버터 기술을 접목한 '인버터 히트펌프'와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로 진화해 왔다. LG 건조기가 탑재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는 전기식 건조기 건조방식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16㎏ 대용량으로 건조성능 계속 진화

LG전자는 올해 건조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탑재한 9㎏, 14㎏, 16㎏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건조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는 냉매를 압축하는 장치인 실린더가 2개다. 일반적인 인버터 컴프레서에 비해 더 많은 냉매를 압축할 수 있어 건조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크게 올라가는 LG 건조기 핵심부품이다. 국내 건조기 시장을 여는 열쇠가 됐고 LG 건조기를 프리미엄 건조기 대명사로 만든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이 계속 진화하는 것이다.

대용량 건조기에서 중요한 것이 건조성능이다. 역도선수 체격이 비슷해도 들어올릴 수 있는 바벨 무게가 다르고 자동차 크기가 같아도 배기량에 따라 힘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히트펌프 건조기는 냉매가 순환하며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해 옷감을 건조하기 때문에 컴프레서가 내보내는 냉매 양이 건조성능을 좌우한다.

LG전자는 대용량 컴프레서를 탑재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로 한 번에 내보내는 냉매 양을 기존보다 10% 이상 늘려 16㎏ 빨래도 거뜬하도록 건조성능을 향상시켰다.

건조통을 돌리는 인버터 모터 외에 함께 옷감에 바람을 불어주는 팬 전용 인버터 모터도 별도 탑재했다. 모터가 두 개라 빨래 종류와 양에 따라 건조통 회전속도와 건조통 내부 공기 흐름을 각각 제어할 수 있어 건조효율이 높다.

LG전자는 내달 국내 최대 용량인 16㎏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RH16KH, RH16VH)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며 홈페이지와 전국 LG베스트샵 등에서 사전 예약판매를 하고 있다.

◇LG 트롬 건조기 차별화된 편의기능은 그대로

LG전자는 옷감 손상은 줄이면서 건조성능을 향상시키고 대용량 모델 출시로 고객 선택 폭을 넓히면서 차별화된 편의기능은 모든 제품에 그대로 계승했다.

트롬 건조기는 대용량 물통을 기본 탑재해 전원만 연결하면 집안 어느 곳에나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고객은 건조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아래쪽에 결합해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고객이 직접 콘덴서 부분을 청소할 필요 없이 강력한 물살로 콘덴서 부분을 자동으로 씻어주는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은 트롬 검조기만의 차별화된 기능이다. 옷감 속 수분을 빨아들인 수증기가 콘덴서 부분을 지나면서 물기를 배출하게 되는데 건조기를 사용하다 보면 이 부분에 미세한 먼지들이 쌓이고 공기순환을 방해해 건조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 시스템도 프리미엄 건조기가 갖춰야 하는 주요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LG전자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유럽 소비자 마음도 사로잡았다. 최근 이탈리아 대표 소비자잡지 '알트로콘수모(Altroconsumo)'는 자체 실시한 제품평가에서 글로벌 제조사들이 판매하는 75개 건조기 가운데 LG전자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RC90U2AV2W)를 최고 제품으로 꼽았다. 또 이 제품은 포르투갈 소비자잡지 '데코 프로테스테(Deco Proteste)'가 진행한 제품평가에서도 시중에 판매되는 94개 제품 가운데 최고 평가를 받았다.

LG전자가 지난 7월과 9월 각각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에 출시한 이 제품은 건조성능과 에너지효율에서 경쟁제품을 압도했다. 유럽 시장이 고효율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은 데다 글로벌 제조사 경쟁이 치열한 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LG 건조기가 출시 이후 빠르게 인정받은 것이라 의미가 크다.

LG전자가 올해 들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판매량 기준으로 두 배 이상이다. LG전자는 세계 20개 국가에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공급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는 출시 국가 수를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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