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3.27 18:32

평화당 "문정부 인사검증기준 5대·7대 원칙은 어디로 갔나" 비판

27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가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조용히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27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나경원(오른쪽) 원내대표가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조용히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조국 책임론'이 들썩거리는 분위기다.

최근 국회에서 연이어서 개최되고 있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투기·탈세·위장 전입·논문 표절 의혹 등이 불거져 나오면서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타킷이 되고 있다. 

'청와대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인사검증을 과연 제대로 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그 중심으로 '조국 민정수석'이 떠오르고 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의 원내대변인은 27일 '사과 풍년 김연철 후보자 인사청문회, 청와대는 지켜봤는가'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정조준 해 "막말도 정도가 지나치다. 쇼를 하고 있다. 감염된 좀비다. 씹다 버린 껌이다. SNS에 욕설까지 해가며 독설과 막말을 퍼부은 인사가 대한민국의 장관이 된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게 하던 대로 막말을 할까 봐 걱정이 되기까지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덕성은 더 치명적이다. 부동산 차명거래, 다운 계약, 통일 교육 선도대학 선정 과정 외압 의혹, 통일부 자문위원 관련 거짓 해명 등 결격 사유는 차고 넘친다"라며 "이렇게 살아도 대한민국 장관 후보자가 될 수 있는 현실이 아이들 보기에 부끄럽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청와대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는 능력 있는 적임자를 다시 지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지적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고리로 우회적으로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 및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민은 죄송하지 않은 후보자를 보고 싶다'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그렇게 사람이 없는가. 촛불정신에 대한 모욕 아닌가. 청와대는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어제 청문회장에 나온 문성혁, 박양우, 김연철 등 장관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죄송하다, 송구하다'로 답을 대신했다. 온통 죄송한 후보자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자녀채용과 재산축적과정을 둘러싼 각종 편법, 탈법, 불법에 국민은 배신감과 박탈감을 느낀다"라며 "고위공직자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이다. '죄송하다, 면목 없다, 송구하다'가 면죄부가 될 수 없다"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기준 5대 원칙, 7대 원칙은 어디로 갔느냐"며 "이렇게 죄송한 장관들로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는가. 국민은 죄송하지 않은 후보자를 보고 싶다"고 일침을 가했다.

평화당 역시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기준을 비판하며 그와 관련된 청와대 인사 책임자를 간접적으로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노골적으로 '조국 민정수석'을 콕찝어 비판하는 논평을 내놨다.

그는 "조국 민정수석, 대한민국을 '망국(亡國)'으로 만들 것이냐"라며 "25일부터 시작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자격미달 후보자들로 인해 난장판 수준"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7대 인사검증 기준을 만들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내겠다는 대국민약속을 했지만 역시나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라며 "인사검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후보를 걸러내는 것이 제대로 된 검증 아니냐"라고 맹폭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는다. 조국 민정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이 계속 말썽인데 언제까지 기회를 줄 것이냐"라며 "대통령은 왜 민정수석 하나 제대로 교체하지 못하나. 이쯤되면 누가 누구의 상관이고 인사권자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메스를 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통령은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총책 조국 수석을 즉각 경질하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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