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훈풍부는 경협株, 한미 정상회담 기대감에 모처럼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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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남북 경협주가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한미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끊겼던 미북 대화 채널도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는 한진칼(180640)주주총회는 이변 없이 끝났지만, 주주 행동주의로 인한 경영 개선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57포인트(0.59%) 오른 2140.6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1억원, 5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138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59포인트(1.33%) 상승한 729.31로 장을 종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6억원, 46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669억원을 순매도했다.

◇ 숨 죽였던 경협株, 한미 정상회담 소식에 환호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10∼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는 소식에 이날 남북 경협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피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다른 곳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아난티(025980)(12.04%), 현대엘리베이터(017800)(10.51%), 인디에프(014990)(12.41%), 좋은사람들(033340)(9.48%), 신원(009270)(9.14%), 재영솔루텍(049630)(6.22%) 등 경협 대표 종목들이 줄줄이 올랐다. 여기에 제룡전기(033100)(5.50%), 선도전기(007610)(4.17%), 경농(002100)(15.13%), 아시아종묘(154030)(8.19%) 등 경협 관련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인프라 관련 종목들인 유신(054930)(8.62%), 우원개발(046940)(4.16%), 남광토건(001260)(7.34%), 고려시멘트(198440)(4.13%)와 남북 철도연결 테마주인 에코마이스터(064510)(5.65%), 푸른기술(094940)(6.87%), 대아티아이(045390)(6.72%) 등도 올랐다.

시장은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처음 열리는 정상 회담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싱크탱크 '내셔널 리뷰 인스티튜트' 주재로 열린 워싱턴DC 좌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너무 오래지 않아 다시 만나길 바란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 조용히 마무리된 한진칼 주총...주주 행동주의 기대감에 주가 상승 지속

한진(002320)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시장 예상대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대표가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자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가 소폭이지만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한진칼은 1.98% 오른 2만5700원, 한진은 2.55% 오른 3만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003490)(1.27%)과 대한항공우(003495)(0.36%)도 소폭 올랐다. 한진칼우(18064K)만 2.10% 내린 1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열린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 석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은 참석 주주의 65.46%가 찬성해 가결됐다.

또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이사직을 즉시 상실하게 하자고 국민연금이 제안한 정관 변경안은 역시 예상대로 부결됐다. 국민연금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이 정관 변경안은 현재 배임·횡령죄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의 이사 자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심을 모았지만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통과될 수 있어 통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은 "내년 3월 한진칼 주총이 그룹 전체 지배구조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시점이 될 것"이라며 "견제와 균형을 목적으로 한 주주 행동주의 형태가 지속할 시에는 내년 주총이 다가올수록 한진칼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주주총회가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KCGI 가 추진하려 했던 자산가치 재평가 혹은 부실 자산 매각 계획이 이연 될 수밖에 없다"며 "KCGI 의 본격적인 행보는 2020년 정기 주주총회로부터 기대할 수 있게 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한진칼이 자회사들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토지 및 부실 자산들에 대한 자산가치 재평가 혹은 시가 매각 작업도 내년 정기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진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KCGI 가 내년 주총 이전까지 안정적인 표 확보가 가능하다면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실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유정 기자 ky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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