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초등돌봄 공백 줄인다…'우리동네 키움센터'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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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3.06.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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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400곳 확대…맞벌이 가정 3/4 이용가능
아이돌보미·열린육아방·시간연장 어린이집도 확충
서울시 우리동네키움센터(서울시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맞벌이 부부인데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니까 방과 이후 시간이 붕 뜨는 거예요. 조부모님이나 베이비시터가 오후 시간을 다 책임 질 수 없더라구요. '이왕이면'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를 영어 학원에 보내고 있어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A씨)

서울시가 이런 초등학생 돌봄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우리동네 키움센터'를 본격 확충한다.

서울시는 올해 우리동네 키움센터 94곳을 신설하는데 이어 2022년까지 40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6일 발표했다. 집 앞 또는 학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마다 센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센터는 주거지나 학교 주변 공공시설을 활용, 방과 후 초등학생을 돌봐주는 공간이다. 지난해 4곳이 문을 열었다.

기존 지역아동센터가 돌봄취약 아동으로 이용대상이 한정된 것과 달리 이 센터는 초등학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개인일정에 따라 요일별, 일별 이용시간을 정할 수 있다. 긴급하게 돌봄이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이용도 가능하다. 이용료는 10만원 이내에서 센터별 운영위원회가 자율적으로 정한다.

각 센터별로 돌봄선생님과 관리자가 상주하며 돌봄과 교육·놀이·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사는 가르치고 아이들은 받아들이는 수동적 교육이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제안한 과제를 친구들과 함께 협력해 해결하는 교육을 제공한다.

우리동네 키움센터가 2022년 400곳으로 확대되면 공적 초등돌봄 서비스 이용 비율은 현재 13.9%에서 30%까지 높아진다. 서울 맞벌이 가정 넷 중 셋은 공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 개소 예정인 94곳 중 35곳의 입지를 정했다. 3월 안에 우리동네키움센터 공간구성 가이드라인을 마련,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센터 운영을 위해 3월부터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내에 전문적 현장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온마을 아이돌봄 추진지원단'을 운영한다. 이 조직은 각 센터별 운영 컨설팅과 매뉴얼 개발, 종사자 역량강화 교육시스템 구축, 센터 운영성과 평가 등을 맡는다.

센터 운영을 모니터링하는 '우리키움참여단'도 6일 출범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한다. 센터에 관심있는 시민과 부모 등 총 500명으로 구성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출범식에서 우리동네 키움센터를 비롯해 각종 돌봄 서비스 및 인프라 확충 등 내용을 담은 '서울시 온마을 돌봄체계 구축 기본계획'을 발표한다.

이 계획에 따르면 시는 영유아와 초등학생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아이를 돌봐주는 '아이돌보미'를 현재 3000명에서 2022년 8000명으로 늘린다. 또 영유아와 부모를 위한 공동육아공간인 '열린육아방'은 현재 40곳에서 2022년 450곳 이상으로 10배 넘게 확대한다.

더불어 심야시간대나 주말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은 현재 9곳에서 연말까지 50곳으로 늘린다. 또 서울의 아이돌봄 자원과 서비스, 이용가능 프로그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정보포털 '키움넷'(가칭)을 올 11월 연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문제를 더 이상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겠다"며 "서울시가 시민과 함께 온마을 돌봄체계를 구축해 돌봄·육아문제를 해소하고 공공책임돌봄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hon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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