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 '사바하' 결말 해석입니다.
이야기의 모티브
'사바하' 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혔었죠. 성서에 나오는 헤롯왕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받았다고 합니다. 동방박사가 아기예수의 탄생을 예언하자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던 헤롯왕이 2세 이하의 남자아이들을 모두 죽인다는 이야기인데요. 영화에서는 김풍사 (정동환) 가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100년 후에 자신의 천적 (영화 속에는 그것이라고 나옵니다.) 이 태어날 것을 예언가 네충텐파 (타나카 민) 에게 듣자, 김철진 (지승현) 과 정나한 (박정민) 을 사천왕으로 임명합니다. 헤롯왕 이야기로 생각하자면 김풍사가 헤롯왕이고 김철진과 정나한은 로마 병정인 셈이죠.
* 김풍사는 김제석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영화 속 용어들
본격적인 해석에 앞서 용어들을 정리해봅니다. 먼저 '사바하' 는 "원만하게 이루어진다" 라는 뜻으로 "아멘" 과 비슷한 단어라고 생각하시면 편리합니다. ‘사천왕’ 은 불교 내 4인의 수호신인 지국천왕, 광목천왕, 증장천왕, 다문천왕을 가리키는 입니다. 영화 속 사천왕이 지키는 존재로 등장하는 ‘미륵’ 은 석가모니 뒤를 이어 57억 년 후에 세상에 출현하여 석가모니가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를 뜻합니다.
미륵은 누구인가?
가장 의견이 분분한 질문일텐데요. 개인적으로는 미륵은 김제석이고, 그것은 김제석을 없애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데, 이야기의 모티브에서 언급했듯이 금화의 집 창고에 있는 '그것' 은 그저 김제석의 천적일 뿐, 미륵은 아니라고 감독님이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절대자이자 신 같은 캐릭터라고 해요. 그렇다면 악은 아닌 것일까요.
그것은 무엇인가?
앞에서 언급했듯이 미륵은 아니고요. 신 같은 캐릭터라고 합니다. 그런 점을 고려했을 때에는 일반관객 입장에서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불교 사상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별다른 해석은 어렵네요.
아이들을 죽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예언가 네충텐파가 김제석에게 100년 후에 자신의 고향에서 천적이 태어난다고 했죠. 그래서 김제석은 자신의 사천왕인 김철진과 정나한에게 자신이 태어난지 100년 후인 1999년에 태어난 강원도 영월의 아이들을 죽이라고 시킨 것이죠. 김제석을 미륵이라 믿고, 자신이 사천왕이라 믿는 이 둘은 김제석의 지시에 따라 아이들을 죽인 것입니다.
영화에 반전
사실 김제석은 정동환이 아닌 그의 제자로 나오던 유지태였던 것이 영화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정동환은 200년이 지나도 늙지 않은 사실상 '미륵' 인 유지태를 따랐던 제자가 아닌가 싶고요. 유지태의 천적인 '그것' 이 100년 뒤에 태어나서 정나한을 이용해 미륵을 없애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인 해석이기 때문에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비난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조심스럽긴합니다만.. 저희 아버지가 신학 대학을 졸업한 신학생이어서 이런 종교영화는 해석을 굉장히 잘하시는데요. 물론 기독교 관점으로 해석을 하는거여서 반대하는 의견들도 많을 것 같지만 이 영화는 불교와 기독교적인 요소가 같이 있는 영화여서 영화 해석에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저희 아버지의 해석도 올려볼까요? 익무분들 의견이 궁금합니다.
+ 반대하는 분들은 글쎄요 대신 댓글 부탁드려요^^;;
추천인 9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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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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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무지무지 궁금해요!!!
읽어보고싶습니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요.. 다른 해석들이랑 다른게 없을 수도 있습니다. ㅋ.ㅋ
다양한 해석이 영화를 더 흥미롭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올려주세요!!
기독교적 관점으로 본 영화 내용 읽고 싶네요
저는 "그것"이 자연의 아바타같은 거라고 생각되요..미륵이라고 불리우는 생의 법칙을 깬 인간은 자연의 질서를 어겼으므로 자연이 화신을 보내 정리한 것 같아요
만약에 그렇다면 성서와 연결된 점들도 많네요. 저도 글 올리면서 라인하르트님 의견도 생각 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ㅎㅎ
방금 영화 보고 처음 읽는 해석글입니다 영화가 생각의 여지를 많이 남기네요
감독 인터뷰에서 김제석 이름은 제석천(인드라)에서 따왔다고 했으니 '그것'은 인드라에 대적하는 아수라라는 해석이 설득력있어 보입니다. '울고 있는 자'에서 중생의 고통을 슬퍼했던 관세음보살이라는 해석도 있고 그 둘의 이미지를 혼합시켰을 수도 있고요.
아버지 해석도 듣고싶어요
네 해석 올려주세여
여러관점에서 보면 더 재밌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