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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vs ‘악질경찰’ vs ‘우상’, 20일 동시출격…당신의 선택은? [스경X이슈]

영화 ‘돈’, ‘악질경찰’, ‘우상’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쇼박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CGV아트하우스
봄 극장가에 때아닌 한국영화 ‘삼파전’이 시작된다. 20일 동시 개봉하는 영화 <돈>(감독 박누리)과 <악질경찰>(감독 이정범), <우상>(감독 이수진)이 박스오피스 왕좌를 두고 피말리는 전쟁을 벌인다.

각기 다른 장르와 배우, 개성으로 중무장한 이 세 영화 중 관객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 작품은 무엇일까. ‘스포츠경향’이 세 영화의 호불호 관전포인트를 분석했다.


■류준열X유지태X조우진이 만났다, <돈>

호 : 누구나 솔깃한 ‘돈’ 얘기 / 불호 : 유지태의 연이은 악역 행진에 질렸다면.

<돈>은 굵은 돈맥이 흐르는 여의도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과 돈놀음을 벌이는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이들을 쫓는 금융감독원사냥개 ‘한지철’(조우진)이 펼치는 범죄오락물이다.

증권 정보에 약한 이라도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는 ‘쉽고 빠른 전개’가 이 영화의 강점이다. 박누리 감독은 배경의 리얼리티를 위해 진입장벽 높은 주식 관련 용어들을 적절히 사용하지만, 이들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전개를 충분히 따라갈 수 있도록 이야기 구조를 단순하고 깔끔하게 정리한다. 신선한 소재로 재밌는 얘깃거리를 만든 터라 팝콘 하나 앞에 두고 ‘킬링타임’ 용으로 소구해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다. 다른 경쟁작보다 상업성이 뛰어나다.

반면 배우들의 변신을 기대하는 이라면 이번 영화는 잠시 쉬어가도 좋다. 특히 <꾼> <사바하> 드라마 <굿와이프> 등에서 서늘한 악역을 맡아온 유지태는 이번에도 그 틀에서 벗어나질 않아 기시감을 준다. 류준열도 소처럼 연달아 작품을 찍은 탓인지, 이미지 소비의 한계가 보인다. 러닝타임 115분, 15세 관람가.


■이선균X전소니의 앙상블, <악질경찰>

호 : 차진 대사·전소니의 발견 / 불호 : ‘세월호 사고’를 안은 부담감

<돈>이 톡톡 튀는 상업성을 갖췄다면, <악질경찰>은 사회적 메시지에도 묵직하게 가져가려는 작품이다. <아저씨> 이정범 감독이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과 손잡고 19세 청소년관람불가다운 ‘피의 액션물’을 완성한다.

잔혹하지만 웃음기도 적당히 살아있는 액션물을 원한다면 <악질경찰>을 추천한다.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가 거대기업 불법 비자금 사건과 엮이면서 ‘도장 깨기’처럼 이어지는 고군분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탁구처럼 이어지는 차진 대사도 순간적으로 웃음보를 자극하며 재미를 더한다. 새로운 얼굴 전소니도 관람포인트다. 신인답지 않은 내공으로 이선균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극 중반 이후 부각되는 ‘세월호 사고’ 묘사에 대해선 관객의 평이 갈릴 듯 하다. 물론 이에 대해 감독이 고민한 흔적을 필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받아들이는 이들이 매끄럽게 이해할런지는 미지수다. 또한 이런 부담 때문에 ‘선 넘은 결말’로 깊이 있는 여운과 메시지 모두 놓친 것도 아쉬운 지점이다. 러닝타임 127분.


■설경구X한석규X천우희 날선 연기 대결, <우상>

호 : 연기력 국가대표 선발전 / 불호 : 이해력 ‘제로’에 도전한 전개

<우상>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연기력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충무로 양대산맥 한석규와 설경구가 링 없는 혈투를 벌이고, 그 밑에서 ‘젊은 피’ 천우희가 대체투입만을 기다리며 연기의 칼을 벼린다.

이 작품은 압도적 지지도를 자랑하는 정치인 ‘구명회’(한석규)가 선거 직전 자신의 아들이 죽인 남자의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사건 당일 비밀을 거머쥔 채 사라진 여자 ‘최련화’(천우희)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스릴러물로, 연기력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세 배우가 만나 더욱 화제가 된 작품이다. 어느 하나 정상인 캐릭터가 없을 정도로 표현이 막막했을 이야기는, 이들 세 배우가 만나서야 겨우 시각화에 성공한다.

특히 생존 하나만을 위해 싸우는 ‘최련화’ 역의 천우희는 오싹할 정도로 캐릭터를 재현한다. 섬뜩한 눈빛에 객석마저 압도된다. 배우를 지망하거나 혹은 연기의 끝을 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런 <우상>에 지갑을 열어도 좋다.

그러나 그외의 관객에겐 영화가 끝나고도 물음표를 안겨줄 수도 있다. 웅얼거리는 대사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들의 선택, 극단적으로 치닫는 상황들에 고개를 끄덕이기 쉽지 않다. 러닝타임 144분이 버겁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15세 관람가.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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