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헤이세이' 지고 '레이와(令和)'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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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02. 오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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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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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5월 1일 나루히토 즉위 맞춰 발표…헤이세이 시대 30년 만에 종료]

1일 오전 11시 40분쯤 일본 총리 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새로운 연호로 정해진 '레이와(令和)'가 적힌 액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NHK방송 갈무리
일본의 새로운 연호(年號)가 '레이와(令和)'로 정해졌다. 연호는 일본 전통 달력 와레키(和暦)에서 연도를 세는 단위로 왕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동안 '헤이세이(平成)'라는 연호를 사용한 아키히토 일왕이 이달 30일 퇴위하고, 나루히토 왕세자가 5월 1일 즉위하면서 새로운 연호가 발표된 것이다.

새로운 연호는 나루히토 왕세자가 공식적으로 왕위에 오르는 다음 달 1일 0시부터 사용된다. 아키히토 일왕이 왕위에 오른 1989년 1월 8일부터 사용된 헤이세이는 30년 4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레이와는 일본 최초의 연호인 다이카(大化)에서 시작된 248번째 연호로 과거 모든 연호가 중국 고전을 출처로 하는 전례를 깨고 사상 처음으로 일본 고전에서 따왔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 만요슈(万葉集)가 원전이다. 만요슈는 모두 20권으로 7~8세기 시가 4500편을 싣고 있다. 당시에는 아직 히라가나와 가타카나가 없어 일본어 음을 한자로 표기했다.

레이와는 과거 연호의 영문명 앞글자인 M(메이지), T(다이쇼), S(쇼와), H(헤이세이)를 피했다. 컴퓨터 프로그램 등에서 S50(쇼와50년) 같은 알파벳 초성 표현이 혼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헤이세이 연호 선정 때에도 후보에 포함됐던 세이카(正化), 슈분(修文)이 쇼와와 알파벳 초성이 겹친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일각에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이름과 비슷한 안큐(安久)가 유력하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결국 총리 이름과 겹치지 않는 연호가 선정됐다. 아베 총리는 앞서 "희망이 넘치는 새로운 시대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연호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연호는 1979년 시행된 연호법에 따라 일본 정부가 결정한다. 두 글자 한자로 이뤄진 단어로 국민의 이상(理想)에 어울리는 좋은 의미를 가진 것, 읽고 쓰기 쉬울 것 등이 기준이다. 이번 연호 선정을 위해 일본 정부는 지난달 14일 여러 전문가에게 2~5개의 새로운 연호 후보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대학교수, 작가, 경제단체연합회 전 회장 등 각계 전문가 9명 참여한 간담회에서 새로운 연호 후보를 5개 정도로 좁힌 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중참양원의 의장과 부의장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후 아베 신조 총리가 주재하는 각료회의에서 협의를 거쳐 최종결정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총리 관저에서 새 연호를 발표했으며, 공개 전 아키히토 일왕과 나루히토 왕태자에 미리 알렸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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