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황교안, 축구장 안 선거운동…경남FC 징계위기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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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01.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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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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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프로축구 K리그 구단인 경남FC가 뜻하지 않은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경남FC 리그 경기가 벌어지던 축구장 내부에서 보궐선거 유세를 했던 때문이죠. 이는 경기장 내 선거운동을 금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경남FC는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1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전해드립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0일 오후 4시였죠.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1, 경남FC대 대구FC 4라운드 하이라이트 전해드리겠습니다. 선제골은 대구에서 나왔습니다. 전반 16분 박스 밖, 먼거리에서 대구가 프리킥 찬스 얻은 거죠. 키커 세징야 준비합니다. 저거 그대로 차기에는 너무 먼 거 아닌가요? 못해도 40m는 돼보이는데, 슛 오 골 원더골 이야~세징야 징하게 세네요. 전반전 0 대 1로 뒤진 채 후반전 맞은 경남FC 곧바로 반격 준비합니다. 여러차례 공격시도를 하는데 후반전 30분 경남 쿠니모토 크로스 준비합니다. 올려주고~ 헤딩 슛 골~ 예 배기종 역시 배기종 이제 동점, 이제 경남 막판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번번이 무위에 그친 공격 이제 정규시간도 넘겼고 집에 갈 준비하고 있던 찰나~ 어어어어 아 슛 골 배기종 골 와 역전골 극장골 창원축구센터 그야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경남 팬들 좋아하는 거 보십쇼? 극장골에 의한 역전승 그런데요, 아직 좋아하기 이릅니다. 아니, 악몽같은 상황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날 이 현장에서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다들 소식 들으셨겠지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일행이, 축구장 안에서 선거운동 했던 것이죠. 하나하나 보시죠. 먼저 경기장 밖입니다.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 빨간색 점퍼 입고, 선거운동 열심히 합니다. 네, 사진도 찍고, 악수도 하고. 아이고 이게 누구입니까.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와있네요. 역시 축구장에 사람들 많이 오니까 각당마다 축구장 집중 공략하는군요.

경기장 안으로 황 대표 들어왔습니다. 역시 관중들 향해서 강기윤 후보와 함께 지지 호소합니다. 아이들도 황 대표 알아보는지 신기해하네요. 사진도 찍고요. 자, 그런데 황 대표 잠깐 사이에, 빨간색 점퍼 벗었습니다. 음, 왜 그런 것일까요. 어쨌든 황 대표 옷은 벗었지만 손가락으로 기호 2번 표시하면서, 끝까지 강기윤 후보 지지 호소했습니다.

경남FC, 구단 창단 이래 최대 위기 맞고 있습니다. 바로 프로축구연맹 규정 때문이죠. 보시죠. 프로축구연맹 정관 제5조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 특히 경기장 내에선 어떤 선거운동도 절대 금한다 만약 이거 어기면,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한다' 지금 경남FC가 2승 2패로, 승점 6점인데요, 징계가 내려지면, -4점이 됩니다.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는 것이고, 모르기는 몰라도 올 한해 최악의 강등권 싸움을 벌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경남FC 폭발 직전입니다. 미리 한국당측에 경기장 밖에선 맘대로 해도 되지만, 경기장 내에서는 절대 선거 유세 안된다 미리 주의 줬다고 합니다. 앞서 보신대로 황 대표가 당 점퍼 벗은 것도, 구단 측이 제지를 해서였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황 대표와 강기윤 후보 측은 "그런 게 어딨어" 계속 선거유세 했고, 심지어 일부 운동원들은 표도 구입 않고 구장 안으로 들어갔다는 겁니다. 어쨌든 잘못은 한국당이 하고, 징계는 구단이 받게 생겼다해서, 민주당은 '민폐 교안'이라며, 맹비난 퍼부었습니다. 이렇게요.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아마 이런 행동을 불러오지 않았나 싶은데요. 지금이라도 경남도민께 깊은 사죄를 드리기를 권합니다.]

참으로 곤란해진 황 대표 어제는 "앞으론 법 잘 지키겠다"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경남FC 주장, 그러니까 "황 대표 측이 막무가내 선거운동했다" 주장, 반박했습니다. 먼저 '공짜관람했다' 의혹에 대해서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표를 사지 않았다고 하는데…) 우리가? 저희 다섯 명이 이제 같이 다녔는데 명백하게 다 샀어요. (대표님 여기…) 표 여기 다 샀어요.]

그리고 또 "구장 내 선거운동 금지규정 지켜라 했더니, 그런 게 어딨어? 우린 몰라"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검표원이 아무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우리 다 이 옷 그대로 입고 들어갔습니다.]

이거 뭐 구단 주장하고 황 대표 얘기하고 180도 다른데요, 자, 자세한 얘긴 들어가서 전해드리죠.

마지막 소식입니다. 우리한테는 크게 중요한 뉴스는 아니지만요. 옆나라 일본은 오늘 이 뉴스로 완전 하루가 뜨겁죠. 바로 오는 5월 1일, 일본의 새 왕이 될 나루히토 왕세자 시대에 쓰일 연호 발표가 있었던 것입니다. 일본은 참 특이하게 2019년, 서력도 쓰지만 왕의 즉위 이후 재임기간 뜻하는 연호를 더 친숙하게 쓰죠. 오늘 바로 아키히토 일왕의 헤이세이 시대 이후, 새 연호를 이렇게 공개한 겁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모든 일본인이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고, 꿈을 꽃피울 수 있는 나라가 되자는 뜻에서, 레이와로 결정했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맞대서 문화를 꽃피운다는 일본 고전에서 찾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저희 정치부회의 18일 봄 개편 맞아서 타이틀 바꾸게 됐습니다. 5년 동안 같은 이름 쓰다 보니 피로감이 있다 이런 지적 많았기 때문인데요. 저희 국장이 정치부장이 아니라, 보도국장 되면서, 더이상 정치부회의라는 이름이 좀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죠. 진지하게 공개합니다 저희 새 이름, '정치복회의'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름이 좀 우습기는 합니다만, 나름 고민했고요. 계속 부르다보면 익숙해지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시청 바랍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앵커]

제가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요. 혹시 믿으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양 반장]

다 믿으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정말로요? 아이 설마요, 근데 왜 이름을 저렇게 바꾸자는 거예요?

[양 반장]

아 국장님, 만우절.

[앵커]

아 만우절~ 깜짝 놀랐네요.

양원보(wonbosy@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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