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짝퉁 수령 동지 된 아버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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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재자

감독 이해준

출연 설경구, 박해일, 윤제문, 류혜영

7·4 남북공동성명으로 남북 간의 해빙 기류가 이어졌던 1972년. 자신을 김일성이라고 믿고 산 남자가 있다. 무명 배우 성근(설경구 분)은 어느 날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리허설을 위한 김일성의 대역 오디션에 합격한다. 뜻하지 않게 주연 역을 맡게 된 그는 김일성의 말투, 김일성의 사상, 심지어 김일성의 혹이 난 자리까지 의식하며 완벽한 연기를 위한 그날을 꿈꾼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은 무산됐고 연극은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역할에 심취한 그는 김일성 역에서 남은 생을 영영 빠져나오지 못한 채 남게 된다. 이 비운의 ‘악역’이 행하는 모든 ‘독재’를 떠안게 된 건 성근의 아들 태식(박해일 분)이다. 태식은 아버지 때문에 제대로 학업의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사채업과 다단계 판매원으로 성장한다.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까지 성근의 ‘착각’은 이 부자에게 깊은 골과 생채기를 남기는 가족사로 남게 됐다.

“남북 정상회담 전에 실제 같은 리허설이 있었다”는 한 줄의 기사를 모티브로 만든 ‘나의 독재자’는 한국사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는 분단 이후 한국의 현대사가 개인과 가족으로 이뤄진 소집단에 어떤 지대한 악영향을 끼쳤는지, 극화된 형식과 은유를 통해 여실해 보여 준다. 영화의 성공은 성근과 김일성이 된 성근, 둘 사이에서 방황하는 남자를 연기하는 설경구의 연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가 ‘배우’를 연기하는 어려운 과제 앞에서 매진한 설경구의 내공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리턴드

감독 마누엘 카르바요

출연 에밀리 햄프셔, 크리스 홀든 리드, 숀 도일

생명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번진 위협적인 세상 속에서 사랑하는 남편을 지키기 위한 한 아내의 공포와 사투를 그린 스릴러. 전염병이 발생하는 영화에서 흔히 봐 왔던 설정을 넘어 극도의 긴장감과 심리적 갈등을 잡아낸 독특한 스릴러다. 스페인의 떠오르는 감독 마누엘 카르바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웨스턴 리벤지

감독 크리스티안 레브링

출연 매즈 미켈슨, 에바 그린, 제프리 딘 모건

잔혹한 범죄의 희생양이 된 아내와 아들의 복수를 시작하는 존, 남편과 자유를 잃은 마델린, 존에 의해 동생을 잃은 델라루 세 사람이 서로를 쫓고 쫓기면서 얽혀 가는 복수극. 연기파 배우인 매즈 미켈슨과 ‘몽상가들’, ‘300: 제국의 부활’의 에바 그린이 주연을 맡았다. 어릴 적부터 서부영화에 심취한 감독의 취향이 반영된 정통 서부극이다.

앵그리스트 맨

감독 필 알덴 로빈슨

출연 로빈 윌리엄스, 밀라 쿠니스, 피터 딘클리지

고(故) 로빈 윌리엄스가 들려주는 인생의 성찰. 오진으로 90분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괴팍한 조울증 환자 헨리(로빈 윌리엄스 분). 그가 가족에게 진정한 화해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따라간다. 남은 시간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헨리의 모습은 관객 스스로 인생과 주변 가족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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