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뉴리더] 이선미 여성용 큰옷 전문점 ‘크레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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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옷 전문 매장은 구매 고객의 목적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매출이 안정적인데다, A급 입지보다 한 골목 안쪽에 위치한 B급 입지가 오히려 유리해 점포비 부담도 덜 수 있어요.”

여성용 큰 옷 전문점 ‘크레빅’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고 있는 ㈜빅앤빅 이선미 사장(36)은 사업의 장점을 먼저 소개했다.

이사장은 크레빅 가맹점 하나를 차리고 싶다며 찾아오는 예비 창업자들이 한결같이 묻는 질문이 있다고 알려줬다. ‘우리나라에 그렇게 큰 옷을 사 입을 사람들이 많느냐’고 조심스레 물어본다는 것이다. 즉, 거리엔 온통 날씬한 여자들만 보이고, 미혼,기혼을 가리지 않고 다이어트에 열중하기에 ‘살찐 고객’이 도대체 얼마나 있겠냐며 사업성을 의심하는 창업자들이 많다는 설명이었다.

그럴 때마다 이사장은 “국내 인구 10명 중 1∼1.5명은 큰 옷을 입어야 하는데, 유명 의류업체들이 수요층이 많지 않고 제품 회전율이 낮다는 이유로 큰 옷의 개발및 판매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기에 오히려 크레빅은 유망한 틈새업종”이라고 자신있게 권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큰 옷 전문 온라인 쇼핑몰 ‘빅앤빅’에서 출발, 사업 성공에 힘입어 2005년 프랜차이즈 업종으로 선보인 크레빅은 현재 가맹점 31개를 두고 있다.

크레빅의 장점은 본사의 일괄적이고 체계화된 지원 시스템. 우선, 의류 종류와 패션이 다양하다. 본사의 전문 디자이너 5명이 한 시즌에 선보이는 종류만 120가지 이상에 이른다. 이사장은 “국내 큰 옷 전문점 중에선 최대 규모”라고 자랑한다. 속옷류와 수제화,액세서리,가발 등 잡화류도 지난해부터 판매하고 있다.

또, 크레빅은 대개 창업자(가맹점주)가 혼자서 점포 경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사에서 의류및 영업에 대한 사전 교육을 철저히 시켜 사업의 두려움을 없애준다.

점포 매출이 늘어나 일손이 필요할 경우는 본사에서 교육받은 전문 판매직원을 파견해 준다. 요즘은 의사,변호사 등 여유자금을 활용하려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창업자금만 투자한 채 영업및 매장관리는 본사가 파견한 매니저에 맡기고 다달이 수익금을 받아가는 사례도 있다고 이사장은 알려준다. 또, 친구 2명이 공동창업하거나 기존 가맹 사업자가 가족,친지에 창업을 권유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크레빅의 또다른 이점은 수입과 지출 관리의 전산화. 본사에서 서비스 지원하는 POS(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으로 가맹점주는 일 단위, 월 단위의 매출관리를 체계적이면서도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인 이사장의 경력이 크레빅 사업에 십분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사장은 “전업주부나 크레빅 고객들이 창업을 원하는 사례가 많아 본사에선 창업에 이르는 모든 지원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크레빅 창업은 회사원 시절 출산으로 불어난 몸에 맞는 옷을 구하려다 번번히 낭패를 겪은 이사장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됐다.

800만원 창업비로 시작한 쇼핑몰 사업은 한달 반 가량 시행착오를 겪은 뒤 어렵게 선보인 여성용 빅 사이즈 청바지가 한, 두 달 사이에 1200장을 판매하는 대박을 터뜨리면서 사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청바지 성공의 이면에는 제품을 당일 주문받은 즉시 다음날 오전까지 배달하는 24시간 배송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실시한 앞선 마케팅 전략도 크게 작용했다.

이사장은 “크레빅의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틈새시장 경쟁력도 높아 유명 의류 브랜드의 수익률에 뒤지지 않는다”며 “아직까지 적자 가맹점이 한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크레빅의 올 연말까지 가맹점 목표 수는 70개. 향후 3년 내 120개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사장은 “가맹점의 영업을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은 축소시키는 중”이라며 “올 겨울에는 남자용 큰 옷 전문점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특히, 대기업 의류업체 본부장 출신으로 중국에 생산공장을 확보하고 있는 전문가를 영입해 향후 큰 옷뿐 아니라 레귤러 사이즈 의류시장에도 진출한다는 중장기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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