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내신다고요? 직영점 먼저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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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가맹점을 하나 번듯이 차리고 장사가 잘 되는 사업을 해 보는 게 예비창업자의 꿈이다. 그러나 가맹점을 모집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많아도 막상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들은 많지 않다.

이럴 때 창업전문가들은 ‘직영점이 있는 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시간과 자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직영점 운영을 기피하는 ‘무직영점’ 본사가 적지 않고, 설사 직영점이 있더라도 가맹점 늘리기에만 급급해 본사 경쟁력 향상은 뒷전인 브랜드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직영점 운영으로 경영시스템 및 신메뉴 개발,고객서비스 지원 등을 강화해 가맹점에 전수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늘고 있다. 직영점은 본사가 예비 창업자에게 제시하는 ‘모범답안’에 해당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5일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성공한 점포를 복제해 나가는 것”이라며 “직영점의 성공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화를 시작한 자수성가형 프랜차이즈는 어느 정도 성공 기반이 닦여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직영점은 경영·메뉴·인력 ‘산실’

‘또순이 순대·보쌈’(www.soondae.co.kr)은 자수성가형 프랜차이즈의 대표사례로 꼽힌다.

30여년 전, 서울 신림동 시장 노점에서 철판순대볶음으로 시작해 1.5평 점포를 거쳐 1998년 120평 규모의 본점 오픈, 이어 2003년 6월부터 가맹사업을 전개해 현재 가맹점만 81개에 이른다.

또순이 순대·보쌈은 아직도 창업주인 정인자씨(56)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고객과 최접점에서 경영 노하우를 쌓는 한편, 매달 1개씩 신메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경영비법과 신메뉴는 가맹점에 전수되고 형편에 맞게 변형도입되기도 한다.

또한 직영점을 통해 수퍼바이저(점장)를 적극 양성하고 있다. 이곳의 수퍼바이저는 직영점에서 7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기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맹점의 문제점을 12시간 내에 신속하게 해결한다.

또순이 순대·보쌈 본사의 김형중 이사는 직영점 운영의 장점으로 “수익증대와 가맹사업 관련 테스트, 고객 반응을 살펴 마케팅 요소를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25년 전통의 뼈해장국을 프랜차이즈화한 ‘맛뜸’(www.yamayamfood.com)도 직영점 운영 성과를 가맹점 활성화에 적극 이용하는 경우다.

현재 직영점 2곳을 운영중인 맛뜸은 직영점을 예비 가맹점주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20평 규모 직영점은 오피스가의 특성상 토,일요일에 휴무를 하는데도 월평균 매출이 3000만원 이상이다. 점심,저녁 시간에 밀려드는 고객들을 치르면 아무리 초보창업자라도 자기 매장 운영때 큰 무리없이 이끌 수 있는 경험과 용기가 생기기 마련이다.

맛뜸은 여의도 직영점을 기반으로 2003년부터 가맹사업을 전개, 현재 21개 가맹점을 두고 있다.

올 2월에 가맹사업에 착수한 꼬치요리주점 ‘꼬챙이’(www.kkci.co.kr)은 가맹점 31개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꼬챙이 본사의 김영호 부장은 단시간내 가맹점 증설과 관리가 원활했던 이유로 “직영점 운용으로 본사의 인적 자원이 넉넉하게 유지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꼬챙이는 서울 구월점,홍대점,용답점 등 직영점 3곳을 운영 중이다.

■상권분석·재고처리 활용에 도움

주요 상권에 직영점을 두고 운영 노하우를 쌓는 프랜차이즈 본사도 있다.

피부관리전문점 ‘얼짱몸짱’(www.beaupeople.com)은 서울 숙대,강남,분당 오리,인천 부평,천안 신방,대구 용산 등 전국 주요지역에 8개 직영점을 개설해 놓고 있다.

상권마다 다르게 산출되는 매출, 가맹점별로 발생할 수 있는 운영상 문제점 등 각 상권에 맞는 매장운영및 관리 노하우를 실질적으로 익혀 가맹사업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또 가맹점 개설에 앞서 창업자에게 보증금을 받고 위탁경영 형태로 점포운영 기회를 제공한다. 사업에 자신감이 생기면 가맹점 개설이나 직영점 인수로 이어진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본사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으면 된다.

얼짱몸짱 본사인 ㈜뷰피플의 관계자는 “직영점은 홍보 방법,제품별 인기,고객층 파악 등 점포운영에 필요한 자료를 직접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판매업 프랜차이즈의 경우 직영점은 재고처리의 방편이기도 하다.

큰옷(빅사이즈)전문점 ‘크레빅’(www.crebig.com)은 기존의 온라인쇼핑몰과 가맹점을 활발하게 운영하는 한편, 직영점 2곳을 두어 재고를 처리하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 특가전 등의 이벤트를 열어 재고도 소진하고 판매율도 높인다. 크레빅의 가맹점 수는 현재 29개.직영점 월평균 매출은 3000만∼3500만원에 이른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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