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던 그녀의 사생활! 하리수가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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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던 가수 하리수. 한동안 뜸했던 만큼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운 앨범 「쇼핑걸」 홍보를 위한 가식적인 이야기보다 ‘인간 하리수’에 대한 진솔한 삶을 전하고자 했던 매력적인 그녀와의 인터뷰를 담았다.


시어머니와 문자 메시지 주고받는 며느리
궁금했던 그녀의 사생활! 하리수가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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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발매한 앨범 「쇼핑걸」로 국내 팬들 앞에 나타난 가수 하리수(38). 변함없이 아름다운 미모와 톡톡 튀는 그녀지만, 국내 활동이 무척 오랜만이라 도대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무척 궁금했다. 하리수는 “팬들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집에서 백수처럼 놀고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했다. 알고 보니 일본과 중국 등 해외 활동을 끊임없이 해왔고, 서울 시내에 세 개의 트랜스젠더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CEO로서 하루도 쉰 적이 없다고 한다. 여기에 아내로서 그리고 며느리와 딸 역할까지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왔다는 것.

그녀의 근황 중 ‘며느리’, ‘딸’이라는 단어에 귀가 쫑긋해졌다. 가수와 클럽 CEO 이외에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모습이기 때문. “하리수씨, 며느리 역할도 잘하시나요?”라며 놀랍다는 듯이 물었더니 “그럼요.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 부모님 생신, 할아버지 제사에는 무조건 찾아뵙죠. 저 음식도 곧잘 해요. 어머니가 튀김을 하시면 저는 전을 부치죠. 음식 만드는 일도 나누어서 해야 효율적이잖아요”라고 답했다.
하리수에 대한 시부모님의 애정이 워낙 남달라 그녀에게 ‘시월드’란 없다.

“제가 얼마나 사랑받는 며느리인데요. 처음 미키 정과 사귀면서 인사드리러 갔을 때도 가족처럼 대해주셨어요. 나름 고민이 많으셨겠지만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이기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양가 부모님 허락하에 1년 정도 동거를 하다가 결혼을 했기 때문에 더 가족처럼 생각해주셨어요. 제 둘째 언니가 시부모님이 무척 좋으셔서 시집 잘 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제가 더 시집을 잘 갔더라고요(웃음).”

하리수의 시어머니는 스마트폰으로 문자 메시지 보내는 것과 카카오스토리(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댓글 다는 것을 매우 능숙하게 하신다. 시간만 나면 하리수가 올린 게시물에 ‘우리 아가 고생 많았어, 사랑해~’라고 직접 댓글을 달아놓는 친구 같은 시어머니다.

또 그녀의 부모님과 시부모님도 자주 만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양가 부모님들이 이렇게 친해질 수 있었던 데는 하리수와 미키 정의 숨은 노력도 한몫했다. 신혼여행을 양가 부모님을 모두 모시고 ‘가족 여행’으로 떠났고, 그 이후로도 양가 부모님이 친해질 수 있도록 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기 때문. 그 결과 사돈이라 불편한 관계일 수도 있었는데, 이제 친척처럼 서로 편한 사이가 됐다.

하리수에 대해 또 하나 놀랐던 사실, 올해로 결혼 6년 차인 이 부부는 하리수의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다. “진짜예요? 요즘 젊은 부부들 중에 부모님 모시고 사는 사람이 극히 드문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게 불편하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에 하리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전혀요”라고 답했다.

“저희 둘이 동거를 시작할 때부터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어요. 동거 1년, 결혼 6년이 됐는데 함께한 시간이 길어서인지 지금은 사위보다는 아들이나 가족처럼 여기세요. 남편도 장인, 장모님과 함께 사는 것을 좋아했고 함께 살면서 불편한 걸 전혀 못 느낀대요. 사실 둘 다 일을 하기 때문에 집안일도 해주시고, 밥도 챙겨주시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하죠(웃음).”


불화설, 폭행설? 전혀 신경 안 써!
궁금했던 그녀의 사생활! 하리수가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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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인 미키 정은 현재 시부모님이 계신 부산에서 지인과 함께 건축 분야 일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3일은 부산에서 일을 하고, 나머지 4일은 서울에 머무른다. 장인, 장모님까지 모시고 살 정도로 사이가 좋은 미키 정과 하리수. 하지만 이들에게는 불화설과 여러 가지 구설수가 자주 따라다녔다. 특히 중국 언론에서는 ‘폭행설’까지 흘러나왔다. 그 이유는 뭘까?

“아무래도 제가 오랫동안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 좋은 일이 있는 것 아니냐’라고 오해를 한 게 아닐까요? 그런데 사실 저희 부부는 그런 루머에 관심도 없고 신경도 안 써요. 폭행설이 있었다는 루머가 날 즈음에 미키 정과 함께 워커힐호텔에서 공연이 있었어요. 폭행이 있었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겠죠. 그런데 저는 다른 활동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황당했어요(웃음).”

하리수는 변함없이 미키 정을 무척 사랑하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바로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싶다’라는 그녀의 의지다. 하리수의 성전환수술을 집도했던 교수가 ‘자궁이식’ 연구를 진행 중인데, 그 연구가 성공해서 미키 정의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다. 물론 입양 계획도 열어두고 있지만, 좀 더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을 때 구체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입양 계획이 있다는 그녀의 말에 “아이를 좋아하세요?”라고 물었더니 “조카들은 모두 제가 키웠어요”라고 답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하리수의 친정어머니가 조카들을 키워주셨는데 옆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줬다는 표현이 맞다. 오빠, 큰언니, 작은언니 그리고 열여덟 살 때 입양한 여동생이 있는 하리수(하리수가 잘 알고 지냈던 동생을 부모님이 입양하셨다). 오빠와 언니 부부가 모두 맞벌이라서 갓난아이 때부터 조카들이 친정집에 살았던 것. “조카들이 저를 무척 잘 따랐어요. 초등학교 때까지는 저를 삼촌이라고 불렀다가 나중에 고모와 이모로 바뀌었잖아요. 그런데도 조카들이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하지도 않고 저와 굉장히 친하게 지냈죠. 부모님에게 이야기 못 하는 부분들도 저에게는 친구처럼 툭 털어놓았어요. 저 역시 조카들을 존중하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조언해줬어요.”

하리수는 최근 살이 찐 탓에 ‘성형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 5월 우승민의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 찍힌 사진이 문제가 됐다. 사실 그날 결혼식이 있다는 걸 잊어버리고 새벽까지 술을 마신 게 원인이었다. 결혼식이 오후 2시였는데, 1시까지 자다가 일어나서 부랴부랴 결혼식에 참석했으니 얼굴이 퉁퉁 부을 만도 했던 것. 하지만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라 그녀는 “그 사진들 덕분에 다이어트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라고 말했다. 미키 정도 덩달아 다이어트를 한 이후, 통통하게 올랐던 볼 살이 빠져서 더 핸섬해졌다며 휴대폰 사진들을 기자에게 내밀었다. 사진 속 미키 정은 확실히 전에 비해 날렵한 턱선에 샤프한 이미지로 변신한 모습이었다.


끝까지 딸을 믿어줬던 어머니& 엄격했던 아버지
최근 하리수는 한 방송에 출연해 과거 우울증 등으로 자살 충동에 시달린 적이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본에 살고 있을 때 우울증과 향수병으로 매일 새벽마다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나 죽을 거야’라고 말했어요. 어머니는 제가 어릴 때부터 여성스러운 면이 있다는걸 알고는 콤팩트와 아이펜슬 같은 화장품, 가발을 사다 주시기도 했어요. 부모가 자식을 안 믿어주면 누가 믿어주겠냐 싶은 생각에 자식들이 원하는 것은 다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해요.”

궁금했던 그녀의 사생활! 하리수가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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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상 하리수가 수술을 결정했을 때는 어머니도 아프고 힘든 마음을 감추지 못하셨다고 한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지금까지 날 믿어준 만큼 다시 한번만 믿어달라”라며 “내가 이 길로 살아보고,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말씀드리고는 수술을 강행했다. 그리고 하리수는 자신의 결단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이렇게 모든 것을 이해해주던 어머니와 달리 어릴 때부터 엄격했던 아버지는 “쟤는 왜 이렇게 여성스럽냐”라며 운동장에 데리고 나가서 태권도를 직접 가르쳐주시기도 했다. 하리수가 성전환수술을 하고 나서도 아버지는 한동안 그 사실을 몰랐다. 방송 쪽 일을 하기 때문에 머리 기르고 화장하는 등 외모만 그렇게 꾸미고 다니는 줄 알았다. 그러나 데뷔하기 1년 전, 우연히 일본에서 모델로 활동하던 사진을 보고 하리수의 성전환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저 아이의 인생이 앞으로 얼마나 힘들어질 텐데 그런 수술을 받게 했느냐”라며 역정을 내셨다. 그러나 하리수는 모든 사실이 알려지고 난 뒤 처음으로 아버지와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저는 늘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들이었어요. 그런데 저를 딸로서 대하기 시작하면서 아버지도 기대를 버리고 저도 부담을 버릴 수 있게 됐죠. 딸로서 아버지에게 다가가기가 더 쉬웠어요.”

하리수가 성전환수술을 결정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교제했던 남자친구의 영향이 크다. 중학교 때 첫사랑, 고등학교 때 두 번째 사랑은 모두 남자였다. 이성적으로 사랑을 하는 상대가 ‘남자’라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임을 깨닫고 난 뒤 ‘성정체성’에 대해 확고한 생각이 들게 됐다.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예쁘게 생겼다’, ‘여성스럽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살아왔는데, 기분이 나쁘기는커녕 오히려 칭찬으로 들렸어요. 제 성격이 주위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성정체성에 대해서도 사춘기 시절 더 일찍 결정할 수 있었죠.”


데뷔 11주년, 내공 탄탄한 중견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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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 11주년을 맞은 그녀. 벌써 발매된 정규 앨범이 다섯 장이고 싱글 앨범이 여섯 장이다. 2001년에 화장품 광고로 데뷔를 했지만 이미 그전에 10년 동안 리포터와 보조출연 등으로 방송활동을 해온 경력까지 포함하면 방송 쪽 연륜이 여느 중견 가수 못지않다. 이런 내공 덕분일까. 인지도가 낮아지거나 인기가 떨어졌다고 해도 그녀에겐 그리 대수로운 문제가 아니다.

“데뷔 전에도 무명 시절이 10년 있었어요. 데뷔 후 갑자기 인기가 생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려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욕심도 없었어요. 나이 드는 데 대해 거부감이나 두려움도 없어요. 제 나이에 맞는 게 좋고, 나이에 맞게 늙고 싶죠. 과거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리수를 만나고 나서 가장 ‘의외’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알고 보면 굉장히 조용한 성격이라는 것. 방송에서 보이는 것처럼 과도하게 ‘오버’하는 스타일이 아닐까 걱정했건만, 인터뷰 내내 조용하고 편안한 말투로 일관했다.

“처음 방송 활동할 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일부러 과장된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그런데 저는 원래 굉장히 조용하고, 불필요한 이야기를 잘 안 하는 성격이거든요. 제 클럽에 찾아와서 저를 직접 만난 손님들도 ‘방송하고 많이 다르시네요’라는 말을 많이 하세요. 방송에서 오버했던 것은 제가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었죠. 그것 때문에 잃은 게 있다면, 얻은 것도 있으니까 후회는 안 해요. 당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죠.”

하리수의 꿈은 ‘지금처럼 매일 웃으면서 사는 것’이다. 거창하지도 않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쉽지도 않다.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열심히 일할 각오도 돼 있다.

“가끔은 이제 그만 활동하고 편하게 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어느 순간 트랜스젠더분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돼 있더라고요. 그들은 제가 계속 좋은 모습으로 활동해주길 바라고, 저 역시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거든요. 몇 년 전에 제 친구와 후배가 자살을 했어요.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그들이 설 곳이나 일할 곳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게 바로 클럽이거든요.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자고 만든 것은 아니에요. 그들이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가수로서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하면서도 여전히 트랜스젠더 후배들을 위해 할 일이 남았다고 말하는 그녀. 국내 최초 트랜스젠더 연예인인 하리수의 발자취를 따라오는 후배들에게 그녀는 앞으로 더욱 가치 있게 평가되지 않을까 싶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주석 ■헤어&메이크업 / 순수 청담설레임점(02-518-6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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