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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5G시대…통신장비株 `귀한 몸`

조희영 기자
입력 : 
2018-12-04 17:39:42
수정 : 
2018-12-04 19: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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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이어 美·中 글로벌 수요 기대

5G 안테나·기지국 장비늘어
RFHIC 3분기 영업익 400%↑

올들어 주가 50%오른 유비쿼스
내년 매출도 고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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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내년 3월 본격적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사들이 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5G 서비스 관련 장비와 부품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4G LTE(롱텀에볼루션)보다 20배 빠른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통신장비들도 더 많이 필요해진다. 5G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필요한 장비·부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들 실적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도 2020년까지 5G 상용화를 마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통신 장비업체들이 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5G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성장과 함께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기업으로 RFHIC, 유비쿼스, 이수페타시스, 다산네트웍스 등이 꼽히고 있다.

4일 RFHIC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2% 오른 2만5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RFHIC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선통신, 방위산업에서 사용되는 질화갈륨(GaN) 트랜지스터 전력증폭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GaN 트랜지스터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다. 주 거래처는 화웨이와 삼성전자이며, 노키아, 에릭슨 등 다른 주요 글로벌 대형 통신장비 사업자들도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RFHIC가 생산하는 트랜지스터는 기존 트랜지스터 소재인 실리콘보다 극한 환경에서도 효율적인 성능 유지가 가능해 5G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이다. 이에 5G 안테나와 기지국 관련 장비 수요 증가로 매출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3분기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8% 성장한 286억원, 영업이익은 402.8% 성장한 75억원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1만6200원이던 주가도 55% 이상 상승했다.

인터넷·통신·네트워크 장비제조업체인 유비쿼스는 이날 종가가 전일 대비 1.14% 내린 3만89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연초 2만6000원대였던 주가는 최근 1년 새 50% 이상 상승했다.

유비쿼스는 5G 서비스 유선 인프라 전송장비인 백홀 프런트홀 장비를 개발했다. 백홀 프런트홀은 이용자와 통신망, 기지국 사이를 잇는 링크다. LG유플러스 등과 함께 개발한 5G 전송장비는 서울·경기지역에 450여 대 설치됐으며, 내년 전국망에 약 9000대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에는 LG유플러스와 2021년까지 942억원 규모 장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유비쿼스의 2017년 연매출 762억원 대비 123.6%에 달한다. 단순 계산할 경우 올해는 26억원, 2019년과 2020년에 314억원, 2021년에 288억원이 매출에 반영된다. 아울러 유비쿼스는 10기가 인터넷 솔루션도 개발했는데, 내년에 10기가 인터넷도 상용화될 경우 이 또한 동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5G 네트워크 장비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이수페타시스도 5G 서비스 확대와 함께 성장이 기대되는 수혜주다. 이수페타시스는 PCB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로, 시스코, 노키아, 구글, 오라클 등 글로벌 업체들을 주 거래처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주력 생산제품인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은 18층 이상 쌓을 수 있어 복잡한 회로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며 5G 장비에서 수요가 크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이수페타시스는 5G 시장의 수혜주로서 고층 MLB 수요 증가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데다,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200% 이상 증가한 443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흥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 장비업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며 "미국, 일본은 중국 장비에 대한 배척현상이 뚜렷하고,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한 중국 통신 3사도 국내 장비업체로부터 5G 장비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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