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노 언니'의 1:1 조언…다이어트 시장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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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04. 오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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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온라인 다이어트 코칭 서비스 업체 다노

다이어트 관련 질문 올라오면
전담 코치가 바로 댓글 달아
식단부터 생활습관까지 1:1 관리


[ 김정은 기자 ]
정범윤(왼쪽), 이지수 다노 공동대표가 서울 마포구 다노 사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정은 기자

“다노언니, 제가 오늘 중국집에서 약속이 있어요. 다이어트 어떡하죠?” “걱정 마세요, 회원님. 짬뽕밥을 시켜서 건더기만 건져 먹고 생양파를 무한 리필해서 드세요.”

‘마이다노’에 다이어트 관련 질문이 올라오면 전담 코치가 바로 댓글을 단다. 마이다노는 2013년 설립된 다노의 온라인 다이어트 코칭 서비스. 코치가 회원에게 1 대 1로 운동과 식이요법을 조언해준다. 서비스 다운로드가 200만 건을 넘는 등 다노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40%가량 증가한 200억원으로 잡았다. 코칭 서비스를 통해 여성 200명의 일자리도 만들었다.

가성비 뛰어난 다이어트 서비스

다노의 정범윤·이지수 공동대표는 연세대 재학 시절 경영학 수업의 팀프로젝트에서 만났다. 광고마케팅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창업했다가 접은 정 대표는 다음 창업 아이템을 찾고 있었다. 이 대표는 미국에 교환학생을 다녀오면서 찐 20㎏을 감량하던 시절이었다. 이 대표는 “다이어트는 여성의 평생 숙제”라면서 “체중 감량 경험을 콘텐츠에 담고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2013년 다노를 창업한 뒤 ‘언니가 알려주는 다이어트 노트(줄임말 다노)’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렸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홈트(홈트레이닝) 트렌드가 시작되던 때였다. 온라인 다이어트 코칭 서비스인 마이다노, 다이어트 식품 온라인몰인 다노샵, 다이어트 정보 플랫폼 다노앱 등 다이어트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마이다노는 ‘기존에 없던 다이어트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으며 금세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마이다노에 유료 회원(월 12만원)으로 가입하면 ‘다노언니’라고 불리는 코치가 매일 숙제를 낸다.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 관리를 비롯해 물 마시기, 계단 올라가기, 스트레칭하기 등 생활 습관도 점검한다. 운동, 영양, 심리 등 세 분야에서 전문가를 모집해 4주간 교육시킨 뒤 코치로 투입했다. 코치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격으로 일할 수 있어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정 대표는 “코치가 수시로 수강생과 소통하면서 다이어트를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게 차별점”이라며 “200명이 넘는 여성 인력을 코치로 채용했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업계에서는 다노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총 65억원을 투자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회사

‘획일적인 미의 기준을 내세우기보다 나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게 다노가 내세운 다이어트 가치다. 생활 패턴에 맞는 자신만의 관리법을 터득해 평생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이 생기도록 돕는다. 20~30대 직장여성을 겨냥하고 있지만 이를 10대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여성의 연령별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국내총생산(GDP)이 높아질수록 비만율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다이어트산업은 더 커질 것”이라며 “국민 다이어트 기업으로 성장해 해외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여성 전용 서비스를 하다 보니 직원들도 젊은 여성이 대다수다. 이 대표는 “직원 70여 명 중 75%가 여성이고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29세”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는 게 기업 문화”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30세 이하 영향력 있는 건강분야 30인’에 뽑히기도 했다. 두 사람은 다음달 결혼한다. 축의금은 개발도상국의 학교 건립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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