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근절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민간단체 '여성 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인 일명 여청단은 실제 경기도청에 비영리 공익단체로 등록돼 있다. 겉으로는 '성매매 근절'을 막으려 활동하고 있으나 사실은 성매매 업소와 업주들을 장악하며 세력을 키웠다.

여청단의 신씨는 "성을 매매해서는 안되는데 많은 사람들의 공개할 수 없는 치부. 그런 것을 이용해서 협박하고 강요해서 무엇 무엇을 얻고 싶다. 근데 그게 사리사욕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그렇게 할당된다면 돌을 던질 수 있나. 제가 볼 때는 박수를 쳐주고..."라며 자신이 하는 일이 떳떳하다고 주장했다.

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여청단과 신씨, 여청단의 전신이었던 대동단결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1155회에서 여청단의 우두머리 신씨가 과거 성매매알선 전과가 있고 마약과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는 의혹을 방송했다. 방송 이후인 2월 27일 SBS 로비에 찾아온 신씨는 '그알' 제작진을 만나게 해달라며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SBS를 떠났다. 다음날 남자는 자신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이날의 모습을 공개하며 자신과 자신의 단체에 대한 이야기는 조작이며 담당PD가 녹화원본을 돌려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그런 약속을 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신씨는 제작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저는 1300만개의 데이터를 갖고있다. 전국의 성매수자들, 남성들이 있다"며 이것은 1조와 연결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서 성매매 알선 죄로 약 7개월여간을 복역 당시 합법적인 일을 하고 살고 싶다며 비영리 단체를 만들 계획을 했다. 실제 보호관찰기간에 그는 여청단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마약, 강간, 업무방해 등 5개의 혐의로 다시 붙잡혔다. 그러나 당시 신씨는 자신이 손쉽게 풀려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는 예상과 맞았다. 검찰 측에서 그의 구속영장을 석연찮은 이유로 기각한 것이다. 신씨 측근들은 "경찰이나 검찰 쪽에 도움의 손길이 있다"고 확신했다. 특히 당시 사건을 취재했던 기자도 몰랐던 영장 기각 사실을 오픈 전 자신의 SNS에 올렸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게 됐다.

제작진은 '여청단'에 주목했다. 실제 여청단은 경기도청에 비영리 공익단체로 등록돼 있다. 경기도청은 앞서 '그것이 알고싶다' 1155회 방송 이후 "등록 취소를 추진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월에 배포했지만, 제작진이 취재할 당시에도 여전히 여청단은 활동 중이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방송을 보고 말소를 해야한다고 생각해 일단 보도자료를 낸 것이고 조사는 그 이 후에 진행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경기도청이 저희 프로그램보고 판단을 하시면 안 되잖아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여청단 취재를 하던 중 제작진은 경기남부경찰청이 해당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 중인 성매매 오피스텔 업주의 행적을 좇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여청단의 간부이자 신씨의 오른팔인 유씨를 체포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유씨는 제작진에 자신은 신씨의 오른팔이자 동시에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자신 역시 수백만원 이상 뜯겼고, 다른 사람은 1억원 이상 뜯겼다고.

앞서 신씨는 1300만 개의 성매수 관련 데이터가 있다고 밝힌 바. 그 안에는 의사, 변호사, 경찰, 공무원 심지어 검사, 선생님까지 다양한 직업군이 기재돼 있었다. 한 오피스 성매매(이하 오피스)유흥업소 관계자는 "직업군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속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러면서 

실제 유흥업소 한 여성은 "솔직히 말해서 의사도 있고 변호사도 있다. 급하면 전화 받으시라고 하면 '무슨 경사입니다'라고 하고는 이 일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제보자들이 공개한 CCTV에 따르면 오피스에는 멀쩡한 대낮에도 남성들이 드나들었다. 술을 마시지 않도고 잠깐의 시간을 이용한 것. 유흥업소 관계자는 "설날 같은 날이 더 하다. 친구랑 오고, 매형이랑 오고 그런다"고 설명했다.

오피가 나온지 13년 정도 됐다. 1300만개가 한 명도 안 겹치는 것은 아닐거다. 예를 들어 10번 갔으면 그 가게의 명단에 10번 올라가는 것이다. 

앞서 신씨는 결식 아동들에 1조원을 사용하겠다는 말을 한 바. 이는 곧 '협박으로 돈을 받아내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면서 그는 제작진에 자신이 엑셀에 거짓으로 명단을 넣을 수 있다며 이를 협박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 말미 MC 김상중은 "우리의 성매매 특별법은 성매매 미수나 성접대에 관한 처벌 규정은 없다. 그렇기에 대동단결과 여청단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이들이 성매매 신고를 악용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고 전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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