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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둥이'들의 존재감, 한용덕 감독의 모험과 결실

기사입력 2019.04.07. 오전 06:00 최종수정 2019.04.07. 오전 06:15 기사원문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한화 이글스는 세대교체의 기조를 가지고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집중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결실이 맺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터. 하지만 한화 한용덕 감독은 그 결실을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에 대한 과감한 입장을 내세웠다. 

한용덕 감독은 6일 사직 롯데전에 주전급 선수들이 대다수 빠진 라인업을 내세웠다. 주전의 잔부상도 있고, 젊은 백업 선수들의 경험치를 쌓게 하기 위해 대거 주전 라인업에 포진 시켰다. 리드오프 자리에 유장혁을 포진켰고, 2번 2루수 정은원, 5번 3루수 노시환, 8번 1루수 변우혁 등 2000년대 생 출생자들이 대거 라인업에 포진해다.

지난 5일 경기, 노시환이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린 데 이어, 변우혁 마저 6일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2차 1라운드 지명 선수의 홈런에 1차 지명 신인이 화답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빠른 2000년생으로 올해 2년차를 맞이한 정은원은 팀을 이끌었다. 6일 경기에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활약을 펼쳤다. 승부처마다 정은원의 타석이었는데, 그 상황을 적절하게 살렸다.

한화 입장에서는 이날 7-9로 패했지만 누구의 탓도 할 수 없었다. 벤치의 전략적 판단 아래 포수 교체가 된  상황에서 투입된 최재훈이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경기의 불안정성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신인 노시환이 급하게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전문 포수의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기엔 힘들었고, 결국 7회말 노시환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승부의 추가 기울게 했다. 

부득이하게 포수로 투입된 노시환에 비난의 시선을 전하는 이는 없다. 그저 팀 사정상 문제였을 뿐이다. 신인 선수에게 책임을 지우기에는 너무 가혹한 상황이다.

그러나 한화는 그 누구보다 더할 나위 없는 결실을 맺었다. 일단, 2000년대 생 신인들이 더 이상 미완이 아닌 팀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존재가 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팀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그 누구보다 승부욕을 보여줬다는 게 한화 입장에서는 소득이다.

8회말 2사 후 오선진 장진혁의 연속 안타로 2사 1,3루의 기회가 마련됐다. 그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정은원이었다. 이날 라인업 중에서 2000년 생으로 어린 축이었지만,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다른 신진급 선수들이 따라올 수 없었다. 정은원은 1B-2S 상황에서 구승민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역전 기회가 사라졌다. 정은원은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자신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확인했기에 그 어떤 때보다 격렬하게 아쉬움을 표현했다. 정은원에게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2000년대 생들이 라인업에 대거 포진했지만 한용덕 감독 입장에서는 이들이 어느 정도 팀의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였을 터. 만약 최재훈의 부상 공백이 없었다면 한화는 이들의 맹활약으로 승리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정은 괜찮았지만 결과까지 얻지 못한 게 한화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그 누구도 대체 포수로 투입된 노시환에게 7회말 연이은 폭투를 허용한 것, 정은원의 삼진에 손가락질을 할 팬들은 없을 것이다. 이들이 팀 승리를 목전까지 이끌었다는 것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세대교체 기조의 한화는 ‘밀레니엄둥이’들의 활약과 아쉬움 속에 6일 하루를 마무리 했다. /jhrae@osen.co.kr

기사제공 OSEN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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