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美서 폐질환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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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70세 / 한진그룹, 비상경영 체제 돌입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이끌고 한국 항공·물류산업 발전에 헌신해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70세.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이날 새벽(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치료와 요양 목적으로 LA에 머물러왔다. 대한항공은 고인의 폐질환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의료계 관계자의 얘기를 종합해볼 때 조 회장은 그동안 ‘폐섬유화증’(폐섬유증)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 회장이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해 10월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 간담회였다. 조 회장이 미국으로 건너간 뒤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병간호를 했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주말에 급히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급작스러운 별세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해 항공 등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 하지만 조 회장이 만들어 놓은 대한항공의 유산들은 영원히 살아 숨 쉬며 대한항공과 함께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조 회장 별세 소식에 재계는 그가 항공업 발전 등 경제에 기여한 공이 크다며 애도했다. 특히 조 회장은 민간 경제교류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내는 등 우리나라 문화·체육 발전에도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 회장의 운구는 최소 4일에서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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