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오디오 방송 가능한 '스푼라디오'
매일 3000개 콘텐츠 업로드…60만 누적 다운 돌파
국내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베트남에서 시범 서비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라디오는 참여ㆍ상호작용이 핵심인 1020세대의 콘텐츠 소비 성향과 맞지 않아요. 그래서 그 '간격'을 스푼라디오가 채워주는 것이죠."
최혁재 마이쿤 대표는 뼈아픈 실패를 딛고 스푼라디오를 만들었다. LG전자에서 개발자로 근무했던 최 대표는 2013년 5월 마이쿤을 설립했다. 스마트폰 배터리를 공유하는 '만땅'이라는 서비스로 이동통신사 매장이나 편의점 등 1000개 이상의 매장과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다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직격탄을 맞았고,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2015년 9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최 대표는 "투자금과 초기 창업비용까지 다 날리고 직원들의 급여도 줄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 그 때가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며 "사무실 보증금을 운영비로 쓰고 기자재를 다 처분하면서 딱 1년만 더 해보기로 결심해 만든 것이 스푼라디오"라고 전했다.
스푼라디오는 2016년 3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9월부터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도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매일 3000개의 오디오 콘텐츠가 업로드된다. 앱 누적 다운로드는 60만을 돌파했다. 주 이용자층은 1020세대다. 얼굴을 노출해야하는 부담이 있는 동영상 콘텐츠에 비해 오디오 콘텐츠는 진입장벽이 낮다. 전체 이용자 중 생산자 비중이 10%로 동영상(3%)에 비해 높다. 수익은 이용자들이 BJ에게 후원하는 아이템에서 나온다. 향후 유료 콘텐츠 거래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최 대표는 "사연이나 책을 읽어주는 사람부터 자작곡이나 신청곡을 불러주는 사람, 성우지망생이나 인디뮤지션 등 다양한 이용자들이 유입되고 있다"며 "그동안 오디오 콘텐츠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가 없었는데 이 시장이 확대되면 우리도 함께 수익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스타트업 10곳 중 9곳이 망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가장 다른 점이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창업 문화라고 그는 지적했다. 최 대표는 "미국에서 창업한 팀들을 보면 실패로 배운 것을 자랑처럼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며 "벤처 활성화 같은 제도보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부터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뺑소니' 논란에도 콘서트 강행한 김호중 "진실은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