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지금 각종 챌린지 열풍, 인기 끄는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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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기자 coolee@imaeil.com]

"플라스틱프리챌린지 캠페인에 오소리님의 지목을 받아 동참하게 됐습니다. 텀블러 사용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평소 쓰던 텀블러 사진을 찍어 인증하면 1천 원씩 적립된다고 합니다."

유소영(29) 씨는 지난달 친구의 지목을 받고 플라스틱프리챌린지에 참여했다. 평소 개인컵(텀블러)을 갖고 다녔던 그는 곧바로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뒤 직장 동료 3명을 추가로 지목해 캠페인 참여를 권유했다.

유 씨는 "평소 생각하던 환경 문제를 지인들에게 적극 알릴 수 있어 뿌듯했다. 내 뜻도 전달하고 수익금으로 기부도 한다니 만족스럽다"고 했다.

최근 SNS에서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이끄는 '챌린지'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참여자들은 직접 인증사진을 올린 후 지인들을 지목해 릴레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사회 이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참여만 해도 기부로 이어져 반응이 뜨겁다. 연예인, 정치인, 지역 기관·단체장, 시민들까지 줄지어 동참하고 있다.

SNS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은 주로 기업이나 시민사회단체가 공익을 위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지목을 받은 참여자가 주제에 맞는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고 다음 참여자 1~3명을 지목해 릴레이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는 방식이다.

한 외국계 생명보험 회사는 지난 1월 유방암보험 출시 1주년을 기념해 '핑크하트챌린지'를 시작했다. 엄마와 딸이 함께 나온 사진을 SNS에 인증하면 회사가 포스팅 1개당 1만원씩 국립암센터에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캠페인 참여자 조희진(36) 씨는 "엄마가 10년 전 유방암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인증사진을 찍는다는 기획이 신선한 것 같다"고 했다.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패스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자 지난해 11월 시작한 '플라스틱프리챌린지'도 최근까지 3만개에 육박하는 인증사진이 올라오는 등 전국적인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의미를 되새기자며 시민들 사이에 자발적으로 확산된 챌린지도 있다. 지난달 13일 대한광복회 성북구지회에서 시작돼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3·1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선언문 필사챌린지'가 대표적이다. '3·1 독립선언서'를 38개 구절로 나눠 한 구절씩 손글씨로 베껴 쓴 뒤 SNS에 올리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한다. 3·1운동의 독립운동에 몸 바친 선열과 애국지사의 희생을 기리고, 자주독립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취지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중은 SNS 참여형 캠페인을 통해 사회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새로운 움직임을 끌어내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반면 정치인은 관심을 끄는 활동에 인지도나 표심 등의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경향이 있어 원래 취지와는 달리 홍보수단으로 변질돼 시민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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