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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펜 대신 메가폰"… 손원평·천명관 작가 연출 도전, 제2의 이창동 나올까

사진=연합뉴스[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 판으로 뛰어든 소설가. 제2의 이창동, 누가될까.

국내 문학계를 이끄는 대표적 소설가들이 영화 감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소설가들은 통상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제작될 때 원작자로 혹은 각본, 혹은 각색가로서 영화 제작에 참여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설가들이 글을 쓰는 것을 넘어서 직접 메가폰을 들고 영화판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17년 출간돼 젊은 독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성장 소설이라고 극찬을 받으며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던 '아몬드', '서른의 반격' 등을 집필하며 등단 3년만에 문학계에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손원평 작가는 영화 '도터'(가제)의 각본은 물론 연출까지 맡았다. '도터'는 실종 후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여동생과 낯선 그녀를 의심스럽게 지켜보는 오빠 그리고 그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로 송지효, 김무열이 주연을 맡았다.

손원평 작가는 소설가라는 이력 이전에도 영화와 긴밀한 인연을 맺어왔다. 2001년 영화전문 매거진 '씨네21'을 통해 영화평론가로 데뷔했으면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해 다수의 단편 영화를 연출한 바 있다. 특히 그의 단편 영화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2005)은 제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제7회 서울국제영화제 우수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고래', '고령화 가족', '나의 삼촌 브루스 리',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유쾌한 하녀 마리사' 등의 소설을 통해 사회 부조리와 인간의 군상을 가감없이 그려내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받아온 스타 작가 천명관 역시 메가폰을 들었다. 천명관 작가는 앞서 영화 '이웃집 남자'(2010, 장동홍 감독)와 '고령화 가족'(2013, 송해성 감독)에 각각 각본가와 원작자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달 크랭크인 한 그의 첫 연출 영화 '뜨거운 피'는 김언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부산의 변두리 구암에서 나고 자란 한 남자가 생존을 위해 조직간의 치열한 전쟁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정통 느와르다. 정우가 원톱주연을 맡았고 김갑수, 최무성, 윤지혜 등이 출연한다.

사실 소설가 출신의 영화감독은 이들이 처음이 아니다. 칸이 사랑하는 거장 감독 이창동 역시 소설가 출신이다. 이창동 감독은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예 중편 소설 '전리'가 당선돼 등단했다. 1992년에는 '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한국일보 창작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각본과 조연출을 담당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박광수 감독)의 시나리오를 쓰고 각본상을 받았고 1997년 '초록물고기'를 통해 본격적으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박하사탕'(1999), '오아시스'(2002), '밀양'(2007), '시'(2010), '버닝'(2018) 등 연이어 걸작를 선보이며 충무로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우뚝섰다.

손원평 작가와 천명관 작가가 이창동 감독의 뒤를 이어 소설가 출신 감독으로 빛나는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일수 있을지 주목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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