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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처음 아냐" 로버트 할리, '제모'로 마약 혐의 피한 과거 '비난↑'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국제 변호사 겸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필로폰 '상습' 투약 정황이 밝혀져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로버트 할리는 8일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체포됐다.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가 마약을 구매한 내역을 확인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버트 할리의 자택에서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를 발견해 압수했으며, 로버트 할리의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로부터 모발도 임의로 제출받아 소변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현재 로버트 할리는 혼자 투약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경찰은 로버트 할리가 다른 누군가와 함께 투약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조사가 끝나는 대로 로버트 할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인보다 더 유창한 부산 사투리 구사와 푸근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친숙했던 로버트 할리의 필로폰 투약 혐의는 큰 충격을 안겼다.

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로버트 할리의 마약 조사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라고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버트 할리는 2017년 마약 관련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털을 깎는 등의 방법으로 수사망을 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2월에도 경찰은 구속된 마약사범으로부터 "로버트 할리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압수수색을 추진했다. 하지만 로버트 할리가 돌연 미국으로 출국해 혐의 입증에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할리 씨가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온몸에 제모를 한 상태여서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소변과 체모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던 것으로 전했다.

이에 로버트 할리의 상습적인 마약 투약 정황이 의심되는 가운데, 경찰은 로버트 할리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마약 구매량과 투약 횟수,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활발한 방송활동을 해 온 로버트 할리의 혐의에 방송계는 비상에 걸렸다. 로버트 할리는 오는 10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사태에 '라디오스타' 측은 "로버트 할리 씨 관련 내용과 장면을 최대한 편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 씨가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던 TV조선 '얼마예요?' 측도 로버트 할리의 하차 소식을 알렸다. TV조선 측은 "로버트 할리는 '얼마예요?' 게스트 중 한 명이었을 뿐이다. 재방송은 모두 편집되며 VOD 회차도 모두 중지한다. 방송 클립도 중지된다. 향후에 출연 계획은 없다"며 "예정된 방송 촬영 계획도 없었다"고 밝혔다. 로버트 할리의 방송분은 다시보기로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로버트 할리가 출연했던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 측 역시 "최근 로버트 할리가 출연했던 '해피투게더4'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TV클립은 물론, KBS가 아닌 타사이트에서 VOD를 볼 수 없을 것"이라 밝혔다.

한편 로버트 할리의 이번 혐의에 대해 많은 루머들이 떠돌아 혼란을 키웠다. 특히 로버트 할리의 친구이자 한국학의 대가인 마크 피터슨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할리가 누군가의 마약 혐의를 대신 뒤집어 썼을 수 있다. (마약을 한 사람이) 그의 아들일 수도 있다"라는 발언을 해 파장을 키웠다. 또한 로버트 할리가 평소 술, 담배, 카페인을 하지 않는 몰몬교 신자로 알려져 있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루머에 아내 명현숙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의 혐의를 아버지가 뒤집어 썼다'와 같은 루머는 조금도 사실이 아니다"며 "의심할 가치도 없는 일"이라 못박았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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