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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름다운 제주의 마을

풍물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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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토속신앙
작성자 관리자 조회 1,580 회

토속신앙의 주종은 무속(巫俗)이다. 무속은 본도에 인류가 생존하면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도민의 생활과 더불어 발전하고 변천하였다. 그러나 고고학적 고증자료가 빈곤하여 그 발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할 수가 없고, 저자 미상인 "무당총서"가 무가에 전해진다고 하는데 역시 열람할 수가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1660년(이조 현종)경부터 도내 전역에 무속신앙이 만연되기 시작하여, 1675년(숙종) 무렵까지 10여년 동안 그 성세가 극에 달했었음은 확실한 듯하다.
문헌에 의하면 1702년(숙종 28년) 3월 이형상 목사가 제주에 부임해 왔다. 그런데 당시 도민들이 미신에 현혹되어 음사(淫詞)에 얽매이고 있으므로, 목사는 이를 근절하기 위해 음사 129개소를 소각시키고 무당들을 귀향시켜 생업에 종사케 하였다. 여기에 얽힌 전설로, 당시 이목사는 도내에 산재한 당오백(堂五百)·절오백(寺院五百)을 모두 소각하려고 하였다 한다. 그래서 제주전역을 돌며 신당과 사원에 신령을 보이도록 명하고, 신령을 보이지 못하는 신당과 사원은 무조건 소각하였다.
제주시 "각시당"의 경우. "신령이 있다면 굿을 하여 눕혀 놓은 대나무를 일으켜 세우라"고 명하니, 무당들이 모여 굿을 하기 시작했다. 굿이 절정에 이르자, 눕혀 놓은 대나무가 스스로 일어서므로 신령이 있음이 인정되어 소각되지 않았고, 대정의 "광정당"의 경우는 대나무가 바르르 떨며 일어서다 쓰러지고 다시 쓰러지고 하므로 신령이 없다고 판단하여 소각시켜 버렸다.
또한 표선면 토산당(兎山堂)의 경우는 눕혀 놓았던 대나무가 일어서는게 아니라, 아예 제주성 동문 밖까지 스스로 걸어와 쓰러졌다고 한다. 물론 이런 전설은 신령의 위대함을 고조시키기 위한 얘깃거리임이 분명하지만, 이로 미루어 당시에 무속숭배풍조가 얼마나 만연했는가 능히 짐작할 수가 있다.

◎ 부락당신 설화

부락당 신에 대한 내력담은 각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데 보편적인 내력담을 간단히 살펴보면, 서울 남산에서 솟아난 백주도(百州徒)라는 여신이 구좌읍 송당에서 솟아난 남신 소천국(小天國)을 찾아와 부부가 되어 송당에 터를 잡아 살았다. 수렵생활을 하면서 아들 7형제를 낳고 여덟째는 복중에 있던 때인데, 식구가 늘자 생활이 어려워 소천국은 아내의 권유로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다.
소천국은 국도 아홉동이 밥도 아홉동이를 한꺼번에 먹는 거인이었다. 하루는 쟁기로 밭을 갈다가 아무래도 배가 고파 밭갈던 소를 잡아먹었다. 그래도 허기가 가시자 않아 남의 소까지 잡아 먹었는데 그제야 겨우 허기가 조금 가시었다. 이를 안 백주도는 "남의 소를 잡아 먹은 도적놈과는 같이 살 수 없다."하며 살림을 갈라 따로 살았다.
소천국은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와 오백장군의 따님을 첩으로 삼아 살았고 백주도는 태중의 아이를 낳았다. 세월이 흘러 아이들이 자라자 아버지를 찾아갔다. 막내 아들은 어리광을 부리노라 아버지 무릎에 앉아 가슴팍도 치고 수염을 뽑기도 했는데, 이것이 끝내 불효죄가 되어 돌함(石函)에 막내 아들을 담아 동해바다에 띄워 버렸다.
돌함은 동해 용왕국까지 흘러가 산호수 가지에 걸리게 되고 막내 아들은 용왕국 궁전에서 안내되었다. 용왕국 황제는 막내 아들의 인물됨에 반하여 막내 공주와 결혼시켰다. 그러나 이 사위의 식성이 하도 커서 고기도 밥도 섬으로 한꺼번에 먹어치우니 용왕국이 바닥날 형편이었다. 하는 수 없이 사위와 딸을 돌함에 다시 담아 바다에 띄워버렸다.
돌함은 표류하다 강남천자국(江南天子國)에 닿았고, 때마침 일어난 천자국의 병란을 막내 아들이 평정하여 큰 공을 세우고 제주도 송당으로 돌아왔다.
죽으라고 띄워보낸 아들이 살아 돌아옴을 본 부모는 겁이나서 도망가다 죽어 구좌읍 송당의 본향당신이 되었고, 아들들 역시 각각 헤어져 도내 각 마을로 내려와 그 마을을 차지하고 부락당신이 되었다.
이런 연유로 각 마을에서는 부락당신을 마을 수호신으로 모시는데, 연중에 가정의 재앙을 막는 치성을 드리고 또 마을의 안녕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당굿을 치뤄왔다.

◎ 무당과 굿

제주도에서는 무당을 "심방"이라고 한다. 심방은 무병을 앓아서 되는 경우 또는 세습으로 전수되는 경우, 심방과 결혼하여 되는 경우 등 다양하다. 세습의 경우는 부모가 심방이면 자녀도 심방이 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장남에서 장남으로 계승함이 전통세습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 심방은 각 가정의 의뢰를 받아 득남, 무병장수, 질병퇴치, 풍어, 풍농, 사령위무 등의 굿을 하고, 부락의 안녕을 축원하는 당굿도 더불어 실시한다. 최근에는 근대화 과정과 더불어 굿이 많이 줄어졌지만, 지금도 "영등굿", "칠머리당굿" 등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굿들이 많다.
마을 안에서 주로 행해져온 굿들의 종류를 간단히 살펴보면, 일반 가정에서 보통으로 행하는 "고사(告辭)굿", 죽은 사람의 영혼을 선도하는 "귀향풀이굿" 일상생활 중에 입은 불의의 재앙을 퇴치하는 "동토(動土, 동티)굿" 등이 있고 자식 출산을 기원하는 "득남굿"과 "큰 굿"등도 있다. 큰 굿은 일반 가정에서 특별한 일 없이는 별로 행하지 않고, 특별한 가문에서 정기적으로 조상의 은덕을 위로하는 굿과 병행해서 3∼4일간 행한다.

굿을 시작하는 순서는 대략 다음과 같다.

· 초감제(初降神祭) : 토신에서 상계도래안과 공연굿(각 신을 초청하는 길닦음)까지
· 보세감상굿 : 죄인을 다스리는 치죄(治罪) 굿
· 본푸리굿 : 가정의 각 신에게 연유를 아뢰는 굿
· 이봉본굿 : 자녀가 없는 집에서 출산을 기원하는 굿
· 삼봉본굿 : 막통이 굿
· 사제본굿 :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귀향푸리굿
· 지장본굿 : 가정의 각 신을 위로하는 신푸리굿
· 문전본굿 : 문전의 각 신에게 축원하는 굿
· 칠성본굿 : 칠성 각 신에게 기원하는 굿
· 12황맞이굿 : 12황(十二皇)을 초청하여 해원하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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