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해명 아닌 해명’ 禍 더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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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남편에게 맡겨…”

“주가 떨어졌으니 이익충돌 아니다…”

野 “남편이 도장 훔쳐갔나…”

여당도 “적절하지 않은 변명”


35억 원대의 주식 보유와 5000여 회의 주식 거래 등으로 논란을 낳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주식 투자는 전적으로 남편에게 맡겼다” “주가가 떨어졌으니 이익충돌이 아니다”는 등의 해명 아닌 해명을 내놓음으로써 화를 키우고 있다. 여당 내에서조차 이 후보자의 해명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기류가 많아지는 상태다.

이 후보자는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남편과 함께 보유한 약 42억 원의 신고 재산 중 35억 원을 주식으로 보유한 데 대해 “주식 투자는 전적으로 남편에게 맡겼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 사이에선 “남편이 도장을 가져가서 몰래 거래를 했다는 거냐” “상식에 맞는 답변을 해보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도 11일 통화에서 “이 후보자가 본인이 직접 주식 거래를 안 했다고는 하지만 본인 명의로 한 것인 만큼 이런 변명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전 재산 42억 원 중 56.5%(약 24억 원)를 OCI 계열사 주식으로 보유 중인 이 후보자 부부가 이 그룹 계열사인 이테크건설·삼광글라스 등의 주식을 집중 매입해 온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같은 투자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가 1·2대 주주로 지분을 갖는 군장에너지의 코스닥 상장 추진 사실을 사전에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즉 내부 정보를 활용해 투기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이 후보자는 “배우자가 확인한 바로는 이 회사들은 매출액이 상당한 중견기업”이라며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취지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 후보자가 이테크건설 주식을 보유한 채 이 회사가 참고인으로 연관된 재판을 맡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지만 이에 대해서도 그는 “재산신고를 일일이 손으로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서 종목을 확인하지 못 했다”는 식으로 피해 갔다. 또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후보자와 배우자가 이테크건설 주식을 보유한 상태였으므로 재판 회피를 신청하는 것이 맞았다”고 지적하자, “이 판결로 이테크건설이 피해를 입거나 이익을 얻은 게 없고, 법상으로도 회피 사유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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