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 만에 베일 벗은 ‘블랙홀’…우주 비밀에 한 발짝 더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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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11.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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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체물리학에서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00여년 전 아인슈타인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졌던 블랙홀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그동안은 관측이 불가능해 이론적으로, 상상으로만 그려왔습니다.

우주의 탄생과 진화의 비밀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5천5백만 년 거리의 은하 M87 중심부, 주홍색 빛의 고리 안으로 검은 원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사상 최초로 관측된 블랙홀의 그림자입니다.

[정태현/박사/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 : "(중력에 의해) 빛들이 왜곡돼서 우리 눈에 저렇게 동그란 고리 모양으로 보이게 되고요. 가운데 있는 블랙홀의 그림자 안에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 블랙홀이 있습니다."]

블랙홀은 빛도 새어나오지 못할 정도의 강한 중력 탓에 직접 관측이 불가능합니다.

대신 과학자들이 주목한 건 빛이 블랙홀 외곽을 지나며 휘어질때 드러나는 블랙홀의 윤곽.

즉,블랙홀의 본체가 아니라 경계를 맴도는 빛을 통해 블랙홀의 윤곽을 관측한 겁니다.

태양 질량의 65억 배, 지름 160억 km.

블랙홀의 크기와 무게 실측에도 성공했습니다.

연구진은 세계 각지 전파망원경 8개를 슈퍼컴퓨터로 연결해, 지구 크기 '가상의 망원경'을 구현했습니다.

해상도는 허블 천체망원경의 1000배 이상.

파리에서 뉴욕의 신문을 읽을 정도입니다.

[셰퍼드 도에레만/박사/블랙홀 관측 프로젝트(EHT) 단장 : "우리는 그전에 하지 못했던 블랙홀 관련 연구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찾았습니다. 모든 위대한 발견들처럼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 연구진 8명 등 전세계 과학자 2백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처음 알려진 블랙홀, 104년 만에 존재가 입증되면서 우주의 탄생과 진화의 비밀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정아연 기자 (nich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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