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3일 오전 2시 1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16~201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중심에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이 있었다. 이날 맨유는 전반 15분 만에 수적 우위를 점했다. 소피앙 페굴리가 퇴장을 당한 덕분이었다. 그러나 맨유는 점유율만 60% 이상을 유지했을 뿐 좀처럼 0의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다. 상대의 수비에 번번이 막히거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1명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무리뉴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하프타임 측면 수비수 마테오 다르미안 대신 마타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13분에는 제시 린가드 대신 마커스 래쉬포드를 투입했다. 공격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의도였다. 이 두 장의 교체카드는 제대로 적중했다. 후반 18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래쉬포드의 크로스를 마타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길었던 0의 균형이 깨졌다.
이후 맨유는 후반 33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추가골을 더해 웨스트햄을 2-0으로 꺾었다. 적지에서 승전보를 울린 맨유는 리그 연승행진을 6경기로 늘렸다. 또 다시 적중한 무리뉴 감독의 교체카드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었다. 지난 1일 미들즈브러와의 홈경기에서도 무리뉴 감독의 교체카드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1-1로 맞서던 후반 41분, 교체 투입된 마타가 폴 포그바의 결승골을 도왔다. 그 전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선덜랜드전 역시도 교체 투입된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후반 41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세 번째 골을 쏘아 올렸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던 맨유는 최근 가파른 상승곡선를 이어가고 있다. 4-3-3 전형을 바탕으로 전술적인 완성도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이브라히모비치와 포그바 등 핵심 선수들의 활약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마저 힘을 더하고 있다. 리그 6연승의 고공비행이 이어지는 이유들이다.
한편 이날 승리로 맨유는 승점 39점(11승6무3패)을 기록, 1경기 덜 치른 5위 토트넘 홋스퍼(11승6무2패·승점39)에 득실차에서 뒤진 6위를 유지했다. 맨유는 오는 7일 오후 9시 30분 레딩FC(2부리그)와 FA컵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