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프랜차이즈 반값 할인행사… ‘희비’

개인 음식점 업주 매출 반 토막에 울고

소비자 “물가상승 속 행사가 반가워”

프랜차이즈 업계와 배달앱 협력행사인 ‘반값할인’으로 인해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사진은 배달의 민족이 오는 19일까지 진행하는 ‘공짜치킨 주간’ 행사 일정.
/배달의 민족 캡쳐
프랜차이즈 업계와 배달앱 협력행사인 ‘반값할인’으로 인해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오르는 물가에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지만 개인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이로 인해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며 울상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은 이번달 일부 프랜차이즈 제품을 최대 70~8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배달 앱의 대규모 할인행사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배달앱에서 할인금액을 대부분 지원해주고, 가맹점에서 주문건당소수의 금액과 배달앱 수수료를 지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배달의민족 할인행사에는 버거킹ㆍ디디치킨ㆍ피자헛ㆍ티바두마리치킨ㆍ7번가피자ㆍ치킨마루 등의 프랜차이즈가 참여했다. 특히 1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공짜치킨 주간에는 멕시카나와 티바두마리치킨, 후라이드참잘하는집, 투존치킨, 또래오래에서 매일 하루 두 번 선착순 2만명에게 치킨을 0원에 판매한다. 이어 오는 22일부터 26일은 ‘공짜 짜장’ 주간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요기요는 지난 2월과 3월 반값 할인을 진행했다. 요기요의 반값 할인에 동참했던 프랜차이즈는 BBQ치킨ㆍKFCㆍ본도시락ㆍ죠스떡볶이ㆍ배스킨라빈스 등이다. 행사는 초기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서버 폭주로 인한 마비 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회사원 김모(29)씨는 “얼마 전 피자를 시켜 먹었는데 배달 앱의 할인행사 덕분에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1시간이 넘게 기다리기는 했지만 저렴하게 먹어 기분이 좋았다. 월급 빼곤 안 오르는 게 없는 요즘 이런 행사는 반가울 따름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매출 피해가 막심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 이날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배달앱 또 반값 할인하나”, “개인 음식점은 다 죽으란 소리냐”는 식의 글이 수십여건에 달하기도 했다.

동구에서 치킨집과 돈가스집을 운영하는 강모(42)씨는 “이번 프로모션으로 인해 매출이 60% 가량 줄어 손해를 보고 있다”며 “배달 매출이 전체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런 행사는 소상공인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행사 기간이 되면 배달대행 기사들이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로만 몰리다 보니 배달자체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며 “온 가족을 다 동원해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마저도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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