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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북핵으로 화산폭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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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 사진=KBS제공

백두산 천지. 사진=K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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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남한에 최대 11조190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줄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폭발지수(VEI) 8단계 가운데 5단계 이상의 대폭발이 발생한 때를 가정한 수치다.

국민안전처가 주관한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연구팀의 '화산재해 피해예측 기술개발' 용역에 따르면 VEI 7로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고 북동풍이 불면 남한 전역에 화산재가 쌓여 4조 5189억원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화산 폭발 8시간 후부터 강원도를 시작으로 화산재가 유입돼 48시간 후에는 전남 서남부 지역을 제외한 남한 전역이 영향권에 들어간다.
백두산은 통상 100년에 2∼3차례 분화했고 마지막으로 분화한 것은 지난 1925년이다. 지난 2002∼2003년에는 백두산의 화산활동이 활발해져 다시 분화 위기가 찾아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관련 학계는 뚜렷한 기록이 없기는 하지만 백두산이 1천년 전 10세기에 인류 역사상 최대 폭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백두산이 다시 대폭발 하면 대규모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백두산이 마지막으로 화산폭발한 1000년전 분화당시 규모를 기준으로 한다면 화산폭발지수(VEI)는 7.4이 나온다는 분석도 있다. VEI가 8이면 '슈퍼화산'이다.

전문가들은 자연적인 요인으로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는 경우외에도 핵실험으로도 화산폭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핵실험으로 리히터 5 안팎의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1,2차 핵실험을 실시한 곳은 백두산 동쪽인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일대다. 이곳에 지표면으로부터 땅을 약 2km를 판 후 핵실험을 실시했다. 하지만 핵실험 아래에는 백두산과 연결된 마그마층이 있다. 1층 마그마(지하 10km 지점)와 2층 마그마(지하 20km 지점)다. 이때문에 백두산과 연결된 마그마 층과 핵실험 장소 간 거리는 8km밖에 안 되기 때문에 핵실험이 마그마 층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군사전략가는 미국 서부 옐로스톤 슈퍼화산과 샌 앤드레이어스 단층에 핵 공격을 통해 각각 초대형 화산 폭발과 쓰나미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이론도 제기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군사전략가인 콘스탄틴 시프코프 국립 지정학문제연구소 수석 부회장은 최근 VPK 뉴스, 군산(軍産) 쿠리어 등 언론 기고문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 간에 냉전 당시를 방불케 하는 갈등이 고조되자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이런 시나리오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코프가 내놓은 시나리오의 핵심은 핵 공격을 통해 미국 본토에서 화산폭발과 쓰나미를 일으키는 것이다. 대표적인 취약지는 옐로스톤 슈퍼화산과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사이의 샌 앤드레이어스 단층(San Andreas Fault). BBC는 또 폭발 시 분화 1시간 만에 1억t의 분석과 가스가 분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 히로시마(廣島) 원폭의 1천 개를 합친 것과 같은 위력인 데다 분화 직후 반경 100㎞ 이내 모든 생명체가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등 사실상 초토화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프코프는 미국 인구 80%가량이 해안가 부근에 거주하는 점을 고려할 때 샌 앤드레이스 단층과 대서양에서 쓰나미를 일으키면 2억4000만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우리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화산재로 인해 농사가 불가능해진다면 식량난으로 대규모 탈북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의 '2010년 거시경제안정보고서'는 겨울에 백두산이 분화하면 북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화산재가 남쪽으로 내려와 항공기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고 이상 저온현상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폭발 이후 화산재가 편성풍의 영향으로 북한 함경도 일대의 철도, 도로, 전기, 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을 무용화 시킬 가능성도 높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함경도 등 반경 약 100㎞ 내에 산사태, 홍수 등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 1902년에도 서인도제도 마르티니크섬의 몽펠레화산에서 화쇄류가 분출하면서 약 3만명의 시민 대부분이 전멸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백두산 화산연구 권위자로 통하는 부산대 윤성효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이 어느정도의 폭발력을 보일지, 그리고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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