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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사연이었다. 나이 마흔에 20년간 짧게는 이틀, 길게는 6개월까지 밖에 일을 계속하지 못한 오빠가 고민인 여동생이 출연했다. 오빠가 오래 일을 하지 못한 건 숨겨진 이유가 있었다.

15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때려 치우는 남자'를 주제로 친오빠가 고민인 여동생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녀는 20년간 제대로 일한 적 없는 오빠의 사연을 들고 나왔다. 사연녀의 오빠는 수입이 변변치 못했다. 일을 계속하지 못했기에 한 달 수입이 10만원에 그칠 정도였다. 그렇기에 가족에게 손 벌리기 일쑤였고 여동생인 사연녀에게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아닌 사연녀의 남편에게도 200만원을 빌렸다. 또 재혼한 어머니에게도 손을 벌려 더 이상 도움을 요청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개인적으로 1500만원의 빚이 있다는 사연녀의 오빠는 일 할 의지가 없었다. 사연녀의 오빠는 "일 할 바에는 굶는 게 낫다"고 할 정도였다. 사연녀의 오빠가 이렇게 된 건 어린 시절 부모님의 불화 탓이라고 했다. 어린시절 마음의 상처 탓에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소심한 사연녀와 달리 오빠는 교회에서 만큼 활발했다. 청년부의 고민 상담을 맡아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사연녀의 오빠는 "어려운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인정받는 느낌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사연녀의 오빠가 어렵게 꺼낸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따돌림을 받은 과거가 있었다. 그 당시의 트라우마 탓에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함께 일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MC 김태균은 사연녀 오빠의 상태를 진단한 심리 전문가의 말을 대신 전했다.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찾으라고 제안했다. 방송 말미에는 사연녀의 고민이 해결됐다. 사연녀의 오빠는 "동생에게 잘해주고 싶다"며 "이겨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월 10~15회 이상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안녕하세요' 녹화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숨긴 이유를 지녔던 사연녀의 고민은 166표를 받았다. 이날 최고의 고민으로 등극하면서 우승했다.

겉으로 보기엔 목구멍에 고구마 한가득 넣은 듯 답답한 사연 같았지만 슬픈 사연이 담긴 남매의 고민은 녹화장뿐 아니라 안방의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먹먹하게 했다.

purin@sportsseoul.com

사진 | KBS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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