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투자·빅딜로 태양광 등 수직계열화… ‘글로벌 한화’ 날개 편다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커버스토리=기업가 정신이 희망이다] 4부 '제2 창업' 나선 기업들- 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7년 12월 중국 장쑤성 난퉁시 한화큐셀 치둥 공장을 방문해 태양광 모듈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한화 제공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죽자고 하면 살고 살자고 하면 죽을 것’이라는 명장 이순신 장군의 명구를 사용한 것이다.

실제로 김 회장은 회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 말을 꺼내들었다. 대표적인 것은 외환위기 때다. 당시 회사 상황이 어려워지자 김 회장은 1998년 4월호 그룹 사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해보자고 호소합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도 하면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갑시다”라고 썼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수많은 파고를 넘어온 한화그룹은 최근 몇 년간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기반 구축과 일류 경쟁력 강화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선제적인 대응으로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잘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의 핵심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해 ‘글로벌 한화’로서의 기틀을 다져왔다.

지난 몇 년간 경쟁력이 없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 부문은 과감히 매각하고 석유화학과 태양광 사업 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강화함으로써 관련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민간 주도의 자율형 빅딜을 통해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태양광 사업부문은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합병하면서 기술과 생산 규모 부문 모두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선제적인 대응으로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핵심 사업 부문에서는 글로벌 1등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 향후 5년간 주력 사업에 22조원 투자

대표적인 것이 한화큐셀이다. 한화큐셀은 총 8GW(2018년말 기준)의 셀과 모듈 생산능력을 각각 보유하고 있고 셀 기준으로 세계 1위의 규모다.

한화큐셀은 2018년 독일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선두에 올랐다. 독일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33.6%이고 태양광발전 비율도 6.1%에 달하는 등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독일 시장에서 1위 달성이 차지하는 의미가 크다.

또한 한화큐셀 태양광 제품은 한국뿐만 아니라 주요 태양광 선진 시장인 미국·일본·터기·호주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제조업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 시장점유율 1위 달성은 한화 태양광의 기술력과 품질력을 증명해 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한화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쌓기 위해 사업 구조의 선진화부터 제품과 기술 개발,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변화와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미래 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과 방위산업·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에 향후 5년 동안 22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투자액은 한 해 평균 4조4000억원으로 최근 3년 연평균(3조2000억원)보다 37% 많다.

이를 통해 현재 70조원 수준인 연매출을 2023년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사업 영역에 집중 투자해 덩치를 키우고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투자 계획 중 5년간 태양광발전 장비 생산 공장 신·증설과 발전 사업에 9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은 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그룹의 준법 경영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7월 준법 경영 강화를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출범했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준법 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 정책을 수립하고 각 계열사들의 이행 여부 점검과 관련 업무를 자문·지원한다.

cwy@hankyung.com

[커버스토리=기업가정신이 희망이다 인덱스]

①잊힌 ‘기업가 정신’을 찾아서
-"한국, 기업가 정신 쇠퇴" 56.4% "기업가 정신 교육 필요" 87.3%
-한강의 기적’을 만든 그들…기업가 정신 루트를 가다
-도전과 모험이 혁신을 부른다’…다시 읽는 슘페터와 드러커

②재도약의 성장 엔진 '기업가 정신'
-“CEO 되는 법이 아니라 실패해도 괜찮다는 걸 배웠어요”
-“누구나 창업해야 하는 시대, 지식만 가르치는 건 직무유기죠”
-스타트업 육성하는 벤처 1세대…언론 노출 꺼리지만 ‘멘토’ 자처
-‘기업 가치 1조’ 스타트업 성공 신화를 쓴 창업자들

③100년 기업을 키우자
-‘오너 경영’이 모든 문제의 근원일까?
-‘문 닫는 장수 기업들’…높은 상속세가 ‘발목
-“벤처·대기업 모두 차등의결권 허용해야”

④'제2 창업' 나선 기업들
-삼성, C랩 통해 스타트업 설립 지원…‘제2의 삼성전자’ 탄생 기대
-현대차, 반세기 달리며 ‘품질 경영’ 장착…미래차 게임 체인저로
-SK ‘직물 공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반도체·바이오에 공격 투자
-LG, 4대째 이어진 ‘연암정신’, 초일류 기업 만들다
-롯데, 기업 문화 혁신에 팔 걷어…유연근무제 도입·남성육아휴직 의무화
-포스코, 기업 시민 위한 ‘위드 포스코’ 새 비전…비철강 ‘강자’ 노린다
-한화, 과감한 투자·빅딜로 태양광 등 수직계열화…‘글로벌 한화’ 날개 편다
-신세계, ‘유통 혁신의 아이콘’…배송 경쟁력·스마트 초저가로 승부
-두산, 경영 혁신으로 ‘턴어라운드’ 성공…신사업 도전 나선다
-CJ, 창업 이념 ‘사업보국’ 정신, ‘K컬처’에 이어 ‘K푸드’로 확대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7호(2019.03.25 ~ 2019.03.31) 기사입니다.]


[정기구독] [한국경제매거진] [한경비즈니스]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