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안상수 등 SNS서 '유족 폄훼'…추모 분위기 '재 뿌리기'
▲ 16일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헌화하기 위해 단상으로 올라서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전·현직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SNS상으로 세월호 관련 '막말'을 쏟아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오전,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개인 페이스북에 세월호 관련 글을 게시했다. 정 의원이 "아침에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좀 그만 우려 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쓴 것. 여기에 같은 당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도 "불쌍한 아이들 욕보이는 짓"이라며 세월호 추모 분위기에 반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이같은 '막말'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날 오후 경기 부천소사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차명진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유사한 글을 작성해 논란에 올랐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을 직접 언급하며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썼다. 이어 "세월호 사건과 관련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당 내부에서 세월호 5주기에 전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여야 4당은 당 차원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의원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해 책임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당대표를 보호하고자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는' 정치적 행동이라는 지적도 인다.

실제 차 전 의원은 비판이 계속되자 "황교안 당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발언을 했다. 세월호 희생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거 같아 격분을 못참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에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차 전 의원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가 시스템의 붕괴로 발생한 참사를 죄책감도 없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했다"며 "한국당은 당 내부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온데 국민 앞에 사과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라"고 촉구했다.

결국 이날 오후 한국당도 공식 사과문을 내놨다. 황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깊은 유감'을 표했으며 발언자 징계를 위한 당 중앙윤리위 소집을 예고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