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진주아파트 사업시행인가 받아…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피해 속도전

잠실 진주아파트 17일 송파구로부터 사업시행인가 얻어
재건축사업 7부능선 넘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피해 속도전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서울 송파구의 알짜 재건축단지로 꼽히는 잠실 진주아파트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재건축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연내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이 27일 송파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허가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반성용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드디어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면서 "추후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무리 없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잠실 진주아파트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의 부활이 100여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함으로써 재건축 사업의 7부 능선을 넘게 됐다. 재건축 사업 절차상 크게 정비구역 지정 →조합설립인가→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인가 순으로 구분된다. 사업시행인가 획득 후 재건축사업의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인가까지 통상 2~3개월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잠실 진주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계획대로 일정이 진행된다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다.

이로써 잠실 진주아파트는 앞으로의 일정이 분주해지게 됐다. 추석연휴가 끝난 다음달 11일부터 11월10일까지 한 달간 조합원 분양신청이 진행된다. 10월21일부터는 관리처분계획 수립이, 11월20일부터는 관리처분계획 공람이 이뤄진다. 마지막 조합원 총회를 12월21일 개최하고 다음날인 22일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한다는 것이 조합의 계획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회피가 가시권에 들어오자 업계에서는 잠실 진주아파트의 이주시기는 내년 중순 또는 늦어도 내년 말로 내다보고 있다. 잠실 진주아파트와 경쟁하듯 재건축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인근 단지 잠실 미성·크로바 역시 비슷한 시기에 이주가 예상돼 잠실 일대 전세난에 대한 우려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의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에는 벌써부터 내년 가을 전세 대기 걸어놓은 고객들도 있다"면서 "송파구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재건축 진행단지가 많은 자치구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보니 전반적인 집값 상승 뿐 아니라 전셋값 역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1507가구의 잠실진주 아파트는 재건축 후 2870가구 규모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 중 소형임대 317가구를 포함한 일반분양물량은 935가구로 예정돼 있다. 시공사로는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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