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원정 다득점 원칙'에 찜찜했던 AFC 챔스

입력 2013-11-11 08:3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원정 다득점 원칙' 때문에 우승팀도, 준우승팀도 마음 놓고 웃지 못했다.

서울이 9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1-1로 비겨 1,2차전 합계 3-3이 됐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광저우 헝다에 2골을 내주며 2-2로 비긴 게 뼈아팠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서울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내가 언급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결승전이 단판 승부였다면 서울이 조금 유리하지 않았을까 한다. 2차전에서 위축된 모습이 아쉬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 미드필더 고명진(25)도 "변명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두 차례 모두 비기고도 우승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결국 1골이 모자랐다.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우승한 쪽도 찜찜한 기분은 마찬가지다. 광저우 헝다의 한 관계자는 "이긴 팀이 우승하는 게 결승전에 오른 양팀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우리도 이기지 못한 채 우승컵을 들어올려 마냥 좋지는 않다"고 아쉬워했다. 홈&어웨이가 단판제 결승으로 치러진 대회와 비교해 박진감을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1차전을 본 팬들은 최종 결과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없어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AFC가 노린 흥행 측면에서는 일단 성공했다. 결승 1,2차전 모두 경기장이 꽉 차면서 월드컵 결승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AFC는 챔피언스리그가 시작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홈&어웨이의 결승 방식을 유지해오다 2009년 단판제로 바꿨다. 두 차례의 결승전이 지루하다는 평가가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3년에는 홈&어웨이 제도로 돌아가더니 다시 2014년에는 단판제 방식을 채택했다. AFC의 오락가락 행정이 아쉬운 결승전이었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