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 규모 4.3 지진 강원 곳곳서 흔들림 감지…재난문자 ‘늑장 발송’ 주민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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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19.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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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위치도. │기상청 제공


강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 지진이 발생하면서 동해·강릉·삼척·양양·속초 등 영동지역은 물론 진앙에서 210여㎞ 가량 떨어진 춘천에서도 흔들림 현상이 감지됐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16분 동해상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오후 1시까지 119를 통해 100여건의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진이 발생한 해상에서 비교적 가까운 동해와 강릉지역에서는 갑자기 건물이 ‘쿵’하며 크게 흔들려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강릉시 내곡동 박모씨(53)는 “거실에 있던 중 갑자기 아파트 건물이 흔들려 깜짝 놀랐다”며 “강릉지역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 같아 두려웠다”고 말했다.

동해시 천곡동 최미라씨(49)는 “순간적으로 ‘꽝’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놀란 주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며 “다행히 물건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춘천과 원주지역에서도 의자나 건물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현상이 감지됐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치단체들이 재난문자를 13∼50분 가량 늦게 발송해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어떻게 재난문자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해지는 소식이 더 빠를 수 있냐”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강원도 재난안전실은 “지진 재난문자는 행정안전부의 지침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기상청이 직접 발송해오고 있다”며 “자치단체에서 보낸 문자는 여진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기상청은 진앙 반경 50㎞ 이내에 광역시·도가 없어 규정에 따라 재난문자를 송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강원도 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2007년 1월 20일 평창군 북동쪽 39㎞ 지역에서 일어났었다.

당시 지진의 규모는 4.8이었다.

이후 강원도 내에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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