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사랑 많으셨던 분...DJ의 정치적 동반자"

입력
수정2019.04.21. 오후 7:36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DJ장남 김홍일 전의원 20일 별세
조문 첫날 전현직 정치인 추모 발길
이낙연 "고통없는 곳서 편히 쉬시길"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고문도
한때 의원직 상실키도 했지만
'민주화 운동 상징'으로 평가
이낙연 국무총리와 부인 김숙희씨가 21일 오후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오후5시께 별세했다. 향년 71세.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4시8분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쓰러져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은 1948년 1월21일에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공군 장교로 복무했다. 하지만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보안사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았고 이후 3차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심의위원회에서 5·18 관련자로 인정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된 후 16·17대까지 잇따라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2006년 부정청탁에 연루돼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평가되는 김 전 의원은 파킨슨병 판정을 받아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했다. 그러나 결국 20일 오후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신촌세브란스로 이송됐으나 사망판정을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정치적 동반자로 굴곡진 71년의 인생 여정을 마감한 김 전 의원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정계 인사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21일 빈소를 찾은 문희상 국회의장은 “고인의 민주화에 대한 헌신을 마음속에 되새겨야 한다”고 애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김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동지였다”며 “이제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 마음에 사랑이 많고 눈물이 많으신 분이었다”고 추모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고인이 당했던 수난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먹먹하다”며 가슴 아파했고,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김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도부들도 각각 빈소를 찾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김 전 의원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위해 살아왔다”며 “1980년대에도 투옥돼 고문을 당해 몸을 다쳤는데 그런 몸을 이끌고 여태껏 왔다”고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김 전 의원이 민주화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도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보복을 안 한 대통령인데 김 의원님이 고인이 된 걸 보니 김 대통령의 생각이 많이 난다. 서로 존중하는 정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김현철·노건호씨 등 역대 대통령의 자제들, 동교동계 인사들도 고인의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김 전 의원의 입관식은 22일 치러지며 23일 오전7시에 발인식을 진행한다. 장지는 광주 5·18국립묘지다.

한편 모친인 이희호 여사에게는 가족들이 김 전 의원의 별세 소식을 알리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여사는 건강상태가 악화돼 현재 입원 치료 중이지만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