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3-6 역전패, 3연전 1승2패] 부채 든 롯데 소방수… “이기고 있어도 이긴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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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투수 구승민이 21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9회초 투런 홈런을 맞고는 허탈한 모습으로 서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롯데 자이언츠가 ‘허술한 뒷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KT 위즈전에서 9회초 대거 4점을 내줘 3-6 역전패를 당했다. KT와의 3연전을 1승2패로 마감한 롯데는 시즌 중간전적 11승14패를 기록했다.

구위 하락 손승락 2군 보내고

좌완 고효준·우완 구승민 운용

동점서 8회말 1점 내 3-2 상황

고효준 2루타 2개 동점 내주고

구승민, 역전 적시타에 홈런까지

20일 KT전도 10회 말 재역전승

양상문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손승락을 2군에 내려 보냈다. 좌완 고효준과 우완 구승민을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 쓸 생각이었다.

그가 손승락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은 구위 하락 때문이다. 손승락은 최근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컷 패스트볼 변화 각도가 약해 타구를 땅볼로 유도하지 못하고 정타를 맞는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복귀 시점을 정해놓지 않고 구위를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침 이날 KT전에 롯데의 새 ‘더블 스토퍼’ 고효준과 구승민을 차례로 기용할 기회가 생겼다. 2-2 동점이던 8회말 이대호의 적시타로 롯데가 3-2로 앞섰을 때였다.

양 감독은 9회초 고효준을 마운드에 ‘마무리투수’로 올렸다. 그러나 그는 2루타 두 개를 맞고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양 감독은 이번에는 구승민을 등판시켰다. 구승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유한준에 역전 적시타를 내준 뒤 박경수에게는 2점 홈런까지 내줬다. 3-2였던 스코어는 졸지에 3-6으로 변했다.

양 감독이 기대했던 고효준과 구승민이 첫 ‘마무리’ 기회에서 모두 실패함에 따라 그의 머리는 복잡해지게 됐고, 경기 후반 롯데 팬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이날 롯데 선발투수로 나선 박시영은 호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는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져 삼진 5개를 잡고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1-1이던 6회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박시영이 승리를 따낸 것은 2017년 8월 4일 넥센 히어로즈이 마지막이다. 또 선발투수로 나서 승리한 것은 2016년 8월 23일 KT전뿐이다.

롯데는 20일 KT전에서도 마무리투수 손승락의 부진으로 역전패를 당할 뻔하다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2-1로 앞선 9회 손승락이 대거 3점을 내줘 2-4 역전을 당한 것이다. 다행히 9회말 오윤석의 동점 2점 홈런과 10회말 허일의 결승타 덕분에 승리를 거뒀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선발투수 맥과이어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에 16-0 완승을 거뒀다. 맥과이어는 9이닝 동안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고 삼진 13개를 잡아냈다.

두산 베어스는 시즌 4승째를 따낸 선발투수 린드블럼(6이닝 3안타 1실점)의 호투 덕분에 KIA 타이거즈에 9-2로 이겼다.

SK 와이번스는 선발투수 김광현이 5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덕에 NC 다이노스를 4-1로 눌렀다.

LG 트윈스는 선발투수 윌슨(6이닝 5안타 3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에 5-3으로 이겼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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