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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크로스바에 맞은 슈팅만 두 차례.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리하지 못한 이유를 그저 ‘불운’으로 돌릴 수만은 없었다. 전반적인 경기력 자체가 워낙 좋지 못했던 까닭이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16~2017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경기에서 에버튼과 1-1로 비겼다. 리그 무패행진은 20경기(10승10무)로 늘렸다.

중요한 경기였다. 맨유는 지난 라운드에서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과 0-0으로 비기면서 상위권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쌓아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 더구나 상대는 7위 에버튼이었다. 패배할 경우, 득실차에서 밀려 순위가 6위로 더 떨어질 수 있었다.

정황들도 나쁘지 않았다. 최근 징계로 리그에 나서지 못하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안데르 에레라가 복귀했다. 부상을 당했던 폴 포그바 역시 전열에 합류했다. 홈이라는 이점까지 더해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의 중요성도, 핵심 선수들의 복귀도 무의미했다. 경기 내내 맨유의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단조로운 공격이 반복됐다. 이브라히모비치를 중심으로 마커스 래쉬포드, 제시 린가드가 전방에 포진했지만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상대 수비를 공략할 묘책이 뚜렷하지 않았다.

골대를 맞힌 두 장면들 역시 스스로 만들어낸 플레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첫 번째 장면은 전반 중반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다. 달레이 블린트의 프리킥을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낸 뒤 흐른 공을, 에레라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에 맞았다. 골대와 충돌한 상대 골키퍼가 쓰러져 있던 상황이었지만, 에레라의 슈팅은 골문 안쪽으로 향하지 못했다.

포그바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했던 두 번째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의 머리에 맞고 빠르게 문전으로 향한 공이 포그바의 헤더로 연결됐다. 전술적인 움직임에 의한 슈팅이 아니라, 어쩌다 헤더로 연결된 장면이었다.

골이 절실하던 이후에도 답답한 공격에는 변함이 없었다. 래쉬포드의 측면 돌파는 번번이 상대 수비에 막혔고,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 역시 부정확했다. 그나마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브라히모비치가 성공시키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극적으로' 패배는 면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무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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