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배낭을 짊어지고, 길다랗고 이상하게 생긴 지팡이를 손에 쥐고 뭔가 시간에 쫓기는 사람처럼 잰 걸음으로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묵묵히 걸어다니기만 하던 좀머씨는 어린 소년의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되며 꿈속에까지 나타나 궁금증을 잔뜩 불어넣어 주는데... 그 어린 소...
성석제의 소설은 무엇인가? 철저하게 무의미한 삶이다. 속수무책으로 엉뚱하고 정다운 사람들이다. 증명할 길 없고 정교하고 무용한, 그러나 한사코 믿고 싶은 박학다식이다. 그 모든 것이 못 말리게 흥겨운 입심의 에너지에 실려 폭죽처럼 펑펑 터지며 정처없이 흘러가는 길이다....
중국 제3세대 소설가 위화의 세 번째 장편소설. 96년, 출간되자마자 중국 독서계를 뒤흔들며 베스트셀러 수위에 오른 이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부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문제작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살아가기 위해 그야말로 목숨 건 매혈 여로를 걷는 한 남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