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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에버튼] '완벽 공수 밸런스' 맨유, 2년차 무리뉴에게서 퍼거슨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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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에버튼] '완벽 공수 밸런스' 맨유, 2년차 무리뉴에게서 퍼거슨 향기가 난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1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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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강해졌다. 실점하지 않는 흐름으로 가다가 경기 막판 골을 추가하며 확실한 결과를 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시절이 떠오른다. 조세 무리뉴의 감독 2년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에버튼과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막판에만 3골을 몰아치며 4-0 대승을 챙겼다.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 승점 13)를 기록한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와 골득실(16골 2실점)까지 동률을 이루며 공동 1위로 뛰어 올랐다.

퍼거슨 감독이 물러난 뒤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이 지휘봉을 잡은 3시즌 동안 답답한 경기력의 결정체였다. 수비에선 여전히 안정적이었지만 골이 급격히 줄었다. 이는 무리뉴 감독의 첫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무리뉴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영국축구협회(FA)컵, 커뮤니티 실드 등 트로피 3개나 챙겨내며 변화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올 시즌 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로멜로 루카쿠를 영입했고 중원에서 폴 포그바와 호흡을 맞출 네마냐 마티치까지 영입했다. 이들이 기존 전력과 잘 어우러지며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있다.

이날도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에버튼을 압박했다. 전반 4분 만에 선취골을 뽑아냈다. 문전에 공격 자원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마티치가 예상치 못하게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후방의 빈 공간으로 패스를 건넸다. 이를 뒷공간에서 달려나온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상대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궤적을 그리며 골네트를 갈랐다.

리드를 잡은 맨유는 이후에도 계속 공세를 이어갔지만 추가골은 쉽게 터져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실점도 없었다. 후반 43분까지 1-0의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졌다. 답답했지만 확실히 승점 3을 챙기겠다는 무리뉴의 의지가 잘 나타났다.

그러나 후반 막판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맨유에서 에버튼으로 이적한 웨인 루니가 후반 37분 교체 아웃된 이후였다. 구심점을 잃은 에버튼은 흔들렸고 맨유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후반 38분 에버튼의 수비가 허둥대는 틈을 타 공을 빼앗아 냈고 루카쿠가 왼쪽 빈 공간으로 파고드는 헨리크 미키타리안에게 공을 연결, 추가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튀어나온 공을 루카쿠가 밀어 넣었고 추가시간엔 앙토니 마샬이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3골을 추가했다. 루카쿠는 시즌 5번째 골을 넣으며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로 떠올랐다.

과거 퍼거슨 시절 맨유는 경기 내내 우위를 잡으며 상대의 허점을 철저히 공략했다. 후반 막판 골이 나오는 경우가 유독 많았다. “어떻게든 이긴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리뉴에게서 그 시절 맨유의 향기가 나기 시작했다.

무리뉴는 2년차에 강하다. 스포르팅 리스본, 레알 마드리드, 첼시에서 모두 그랬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퍼거슨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2013시즌 이후 5년 만에 리그 정상 탈환을 노려볼 적기로 보인다.

반면 에버튼은 오프시즌 동안 공격적 영입을 펼치고도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4연패에 빠져 있다. 그 기간 득점 없이 11실점하며 휘청이고 있다. 리그 순위에서도 1승 1무 3패(승점 4)로 강등권인 18위까지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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