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1948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김 전 의원은 민주화를 향한 아버지의 길을 따르며 각종 풍파를 겪었다. 김 전 의원은 박정희 정권의 독재에 맞서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고초를 겪었으며,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에는 공안당국으로부터 모진 고문을 당했다. 김 전 의원은 고문 도중 허위 자백이 두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목을 다치기도 했다. 이때의 고문 후유증은 평생 김 전 의원을 괴롭혔고, 결국 파킨슨병으로 이어져 고된 투병과 별세의 원인이 됐다.

김 전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전남 목포·신안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돼 국회에 첫 입성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선 목포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3선 고지에 올랐다.

김 전 의원의 장례는 나흘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김 전 의원측 관계자는 21일 “유가족이 상의해 김 전 의원 장례를 ‘4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김 전 의원은 광주 5·18 국립묘지에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이 별세한 20일부터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입관식은 22일 치러진다. 23일 오전 6시에는 함세웅 신부가 집전하는 장례미사를 봉헌한 뒤 7시 발인식을 한다. 장지는 광주 5·18국립묘지로 예정돼 있지만 국가보훈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모진 고문을 당한 김 전 의원은 5·18 관련자로 인정 받았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