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90명, 부상자 500명으로 집계

사진=BBC 보도영상 캡쳐
사진=BBC 보도영상 캡쳐

부활절인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를 포함한 8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가 29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500명을 넘어섰다.

스리랑카 당국은 이에 부활절 당일 저녁 6시부터 통행금지를 전면 선포했고, 이번 테러와 관련한 가짜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유튜브, 페이스북, 왓츠앱 등의 소셜미디어를 차단했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 교민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가 통행금지를 선포하면서 급하게 비상식량을 사놓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다.”며 “모든 소셜미디어가 차단되었지만, 현지인이 많이 사용하지 않는 카카오톡은 차단되지 않아 다행히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해 실시간으로 현지 상황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탄테러는 주로 부활절 예배들 드리고 있던 천주교 성당과 외국인이 많이 찾는 호텔에서 일어나면서 중국, 미국, 영국, 일본, 덴마크 등 국적의 외국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자살 테러가 2곳에서 일어났고, 6곳에서 폭탄테러가 동시에 일어난 것으로 보아 과격 무슬림단체가 종교적 분쟁을 목적으로 조직적인 범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용의자 2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열흘 전 스리랑카 경찰청장은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가 콜롬보의 인도 고등판무관 사무실과 함께 주요 교회를 겨냥한 자살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외국 정보기관이 알려왔다"고 밝혀 이번 테러가 예견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NTJ는 불교국가인 스리랑카에서 불상 등 불교 유적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지난해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스리랑카의 무슬림 과격 단체이다.

한편 스리랑카에서는 지난 2009년 내전 종식 후 10년간 한 번도 폭탄테러가 발생한 적이 없어 현지 사회에 더욱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콜롬보(스리랑카)=최현용 글로벌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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