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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228명 사망

교회·호텔 등 8곳서 연쇄폭발
스리랑카인 용의자 13명 체포

21일 폭발로 천장이 무너진 스리랑카의 성 세바스티안 성당 신도들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성 세바스티안 성당 페이스북]

부활절이 테러로 얼룩졌다.

지난 21일(이하 현지 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와 인근 지역 교회와 성당, 호텔, 가정집 등 8곳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228명이 숨지고 450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과 CNN 등이 보도했다.

첫 폭발이 보고된 건 이날 오전 콜롬보의 성 안토니 성당과 인근 네곰보의 성 세바스티안 성당 등 두 곳에서다.

루완 구나세케라 경찰청 대변인은 "이번 폭발은 부활절 미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오전 8시 45분(현지시간)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후 콜롬보에 있는 시나몬 그랜드 호텔과 킹스버리 호텔, 샹그릴라 호텔 등 5성급 호텔 세 곳과 바티칼로아의 시온 교회에서 폭발이 이어졌다. CNN은 시온 교회에서 발생한 폭발로 300명 이상이 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오후엔 콜롬보의 데히왈라 동물원 근처와 오루고다와타에서 폭발이 이어졌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리랑카 국민들은 물론 최소 8개국 출신 외국인 17명이 희생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연방 국무장관은 이날 사망자 중 미국인이 일부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9명의 외국인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루완 구나세카라 스리랑카 경찰청 대변인은 현재까지 13명의 용의자가 체포됐으며, 이들은 모두 스리랑카인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용의자들이 콜롬보로 이동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과 은신처를 찾았다고 전했다.

당국은 콜롬보 인근 공항 도로에서 급조된 폭발장치를 발견, 뇌관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이 테러 수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루완 위제와르데나 국방장관은 이번 연쇄 폭발을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푸쥐트 자야순다라 스리랑카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스리랑카 급진 이슬람 단체 내셔널 타우힛 자맛(NTJ)의 자살폭탄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당국이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배후를 캐는 가운데 이번 테러의 주요 표적이 스리랑카의 소수 기독교 공동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스리랑카 국민의 70.2%는 불교 신자이며 힌두교(12%), 이슬람교(9.7%), 기독교(7.4%)가 그 뒤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