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정부가 200명 넘게 숨진 테러 발생 후 SNS 접속 차단한 이유

2019-04-22 15:40

add remove print link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왓츠앱 등 주요 SNS 모두 차단
잘못된 정보 확산과 혐오 발언로 인한 유혈 사태 방지 차원

부활절 연쇄 폭발 사고로 수백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스리랑카에서 SNS 접속이 차단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 262명이 숨지고 452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 등이 전했다.

네곰보 성 세바스티안 교회 페이스북
네곰보 성 세바스티안 교회 페이스북

사고 발생 후 스리랑카 정부는 SNS 접속을 차단했다. 페이스북, 왓츠앱, 유튜브,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주요 SNS가 모두 차단된 상태다. 잘못된 정보나 혐오 발언이 확산돼 또 다른 유혈 사태가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야간 통행금지령도 한때 발령됐었다. 스리랑카 정부는 21일 오후 발령했던 통금령을 22일 오전 6시 해제했다. 다만 공항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경계 태세는 유지 중이다. 전국 학교에는 23일까지 휴교령이 내려졌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스리랑카는 지난해 3월 불교 신자들이 이슬람 사원을 습격했을 때도 통금령을 발령하고 SNS를 차단했었다.

스리랑카 당국은 이번 사고를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로 규정했다. 인구 대부분인 불교 신자인 스리랑카에서는 힌두교, 이슬람, 기독교 등 소수 종교를 향한 공격이 이어져 왔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Ranil Wickremesinghe) 스리랑카 총리는 용의자 13명을 모두 체포했으며, 이들이 모두 스리랑카인이라고 밝혔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