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4.0 이끄는 더마코스메틱] 성분 따지는 소비자 '열광'..입소문 타고 매년 15%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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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1.26.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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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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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화장품에 '피부과학' 입혀 미용+기능성 다잡아
뷰티·제약사 협업 늘고 중소 브랜드도 잇따라 론칭
환경오염 탓 中서도 관심..2년내 15조 규모 성장 기대

[서울경제] 업계에 따르면 현재 5,00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2년 내 2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확대에 힘입어 1세대 더마 화장품 브랜드로 꼽히는 LG생활건강의 CNP는 최근 2년 동안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CNP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8.1% 증가한 671억 5,000만 원을 기록, 2년 전(321억 원)의 2배 가량으로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에스트라도 지난해 매출이 1,141억 원으로 전년대비 10.5% 증가했다. 2년 전(920억 원)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더마 화장품 육성 열 올리는 뷰티 업계···제약업계도 ‘약발 화장품’
=뷰티기업들은 제약업체를 인수하거나 협업을 통해 새 브랜드를 론칭하고 차별화된 성분을 담은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태극제약을 인수했고 애경산업은 지난 9월 JW신약과의 협업으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더마에스떼’를 출시했다.

고기능성의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 24’의 대표제품 ‘마데카 크림’이 지난해 500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며 어느새 화장품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원료인 ‘센텔라아시아티카’를 주성분으로 사용해 인기를 끌었다.

동화약품도 지난해 ‘조선시대 궁중 비방’을 모티프로 한 스킨케어 브랜드 ‘활명’을 내놓았다. 일동제약은 70년의 의약품 연구 역사를 바탕으로 화장품 브랜드 ‘퍼스트랩’을 내놓았다. 자사의 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 등을 활용한 마스크·크림·세럼·아이크림 등을 선보였다.

피부 전문 제약회사 동구바이오제약도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추출 키트인 스마트엑스(SmartX)를 개발한 역량을 바탕으로 줄기세포 배양액 성분을 충실히 담은 ‘셀블룸’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놓았다.



네이처리퍼블릭 그린 더마 마일드 크림./사진제공=네이처리퍼블릭

CNP차앤박화장품의 더마 쉴드 선스틱./사진제공=LG생활건강

에스트라 ‘아토배리어’ 제품./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일반 화장품에 피부 과학 입힌 더마···성분 따지는 소비자 ‘열광’=
병·의원에서 아토피·여드름성 피부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처방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더마 화장품은 유럽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의 국내 상륙, H&B 스토어의 성행과 맞물려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도 확대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세먼지 등 외부 유해 환경과 스트레스 등으로 민감해진 피부를 관리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많아졌고 화장품 성분 분석 앱(‘화해’)이 출시되며 이들의 관심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출시된 화해의 누적 다운로드·리뷰 수는 최근 각각 600만·300만 건을 넘겼다.

성분으로 승부를 보는 더마 브랜드의 경우 대대적인 마케팅보다도 ‘효과를 봤다’는 입소문이 더욱 중요해 중소 브랜드들이 속속 생겨나며 ‘더마 춘추 전국 시대’를 이루고 있다. ‘바이애콤’ 등 SNS 상에서 드라마틱한 사용 후기로 유명세를 탄 브랜드들이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한다.

더마에스떼 프로틴톡세럼./사진제공=애경산업

이지듀 EGF 크림./사진제공=대웅제약


센텔리안 24 ‘마데카 거즈 마스크’./사진제공=동국제약

◇‘K-뷰티 4.0’ 시대 여는 더마···中 시장에 기대감=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더마 시장을 공략하면 ‘K-뷰티 4.0’ 시대도 열 수 있다는 것이 국내 뷰티 업계의 기대감이다.

K-뷰티의 시작은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소수 대형 업체가 이끌었고. 그 다음을 ‘메디힐’ 등 마스크팩 생산 중소업체가 견인해왔다. 또 현재 ‘K-뷰티 3.0’이 ‘3CE’ 등 색조를 내세운 밀레니얼 브랜드들의 힘이었다면, 그 다음은 더마 화장품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4년 기준 35조 원이었던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2배가 조금 넘는 81조 원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같은 기간 230억 위안(3조 8,570억 원)에서 4배에 가까운 870억 위안(14조5,900억 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환경오염 및 미용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병원용·민감성·기능성 제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도심 여성 중심으로 고기능성 제품에 대한 니즈가 높다”고 말했다. 로컬 스킨 케어 브랜드인 ‘위노나’ 중심으로 중국 내 병의원 채널의 화장품 매출은 최근 두자릿 수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뷰티·제약업계는 세계 더마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CNP차앤박 화장품을 중국 뿐 아니라 미국·홍콩·싱가포르 등 8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점점 진출 국가를 늘릴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에스트라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동화약품도 최근 북미 유명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에 활명을 입점시켰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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