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경제] 다이어트 보조제 부작용 논란…의약품 관리 부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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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23. 오후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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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이슈& '손바닥경제' - 이원용 성균관대 이비인후과 외래교수

다이어트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고 계시죠? 살을 빼기 위해 바쁜 현대인들이 운동보다 많이 찾는 것이 다이어트 보조제인데요. 암과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는 '다이어트 차'를 해외에서 불법으로 들여와 판매한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로인해 다이어트 식품에 대한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이어트 보조제에 이어 프로포폴을 투약하다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요. 이로인해 의약품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은 천연차로 인기가 많았던 베트남산 '바이앤티' 어떤 성분 때문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겁니까?

바이앤티에는 시부트라민, 페놀프탈레인이 함유되어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모두 현행 식품위생법상 유해물질로 규정돼 있습니다. 시부트라민은 뇌에서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호르몬의 작용을 강화시켜 식욕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1980년대에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개발 과정에서 우울증 치료 효과는 뚜렷하지 않고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나 비만 치료제로 개발되게 되었습니다. 2001년에 국내에 리덕틸이라는 상품이 출시되었었고요. 페놀프탈레인은 대장의 근육신경총을 자극하여 장운동을 촉진하는 자극성 하제입니다. 그러므로 변비에서 효과를 보일 수 있는 물질입니다.

Q. 시부트라민은 왜 금지약물로 지정된겁니까?

2001년 비만치료제로 시판될 당시에도 심혈관계 관련 위해성이 보고되어있었기 때문에 주의사항이 표기되었었습니다. 그 후 시판 후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 약의 유익성보다 위험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려 2010년 미국 FDA에서는 '처방·사용 중지 및 자발적 회수'를 권고하였습니다. 그 결과 국내에서도 2010년 10월 14일 리덕틸 등 60개 제품에 대하여 처방 및 판매가 최종 중단되었습니다.

Q. 페놀프탈레인 약물은 한국에서 치료제로 사용된 적이 없는 성분인겁니까?

과거에 변비치료제의 포함된 성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암연구소가 Group 2B의 발암 물질로 지정한 이후에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 금지약물로 고지하여 사용이 중단되었습니다.

Q. 바이앤티에 이어서요, 요즘 다이어트 식품 성분 중 가장 많이 드시는게 '가르시니아'이던데요, 가르시니아는 어떤 효과때문에 많은 분들이 찾는겁니까?

가르니시아의 껍질에는 HCA라는 물질이 많이 들어있는데, HCA는 탄수화물에서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하여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고 세로토닌의 분비를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 시키기 때문에 다이어트 보조식품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이렇게 다이어트 보조제를 섭취하고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이 늘었나요?

다이어트 보조제 부작용 신고 현황에 따르면 위염과 복통, 메스꺼움 등 이상을 호소한 사례는 2016년 90건에서 2017년 95건, 지난해 105건으로 계속 증가 추세입니다.

Q. 최근에 프로포폴을 투약하다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프로포폴 마약류로 분류되긴 한데요, 프로포폴 처방전 없이 투여가 가능한 겁니까? 어떤 상황일 때 투여를 받을 수 있는 겁니까?

처방전 없이는 투여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내에서만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외의 장소에서 투약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시술이나 수술 또는 진단 시에 통증이나 불안감을 감소시킬 목적으로 투여하게 됩니다. 의식 상태가 약간 저하되기는 하지만 외부의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호흡이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Q. 최근에 한 배우도 마약혐의로 체포됐지만, 식욕억제제를 과다하게 복용해서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렇게 주장하기도 하고요. 차량에 돌진하는 모습 등을 보였는데요. 식욕억제제 등 병원에 가면 쉽게 처방받을 수 있는 겁니까? 또 식욕 억제제를 과다 섭취해도 이런 증상 나타나는 겁니까?

누구나 처방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전문가인 의사의 진료 후에 비만 치료를 위해 약 처방이 필요하다가 판단이 되면 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요즘 불법 투약 등으로 많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데, 의약품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프로포폴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처방될 뿐만 아니라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의료기관 외부로는 처방이 불가능합니다. 항정신성 의약품에 대해 의료진이 경각심을 갖고 관리를 해야하는데 현재 조금 관리가 부족함이 경우가 적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Q. 다시 다이어트 보조제 이야기로 돌아와서요. 다이어트 보조제가 약 말고도 차나 음식으로도 가능하다고 하잖아요? 연예인 다이어트로 유명한 보이차, 히비스커스, 노니, 우엉차 등은 안전하게 섭취해도 될까요?

다른 위험한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의 식품이라면 적당량을 적절하게 사용할 경우에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히비스커스 분말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기때문에 고혈압 환자의 치료 약과 이중효과를 유발할 수 있어 고혈압 환자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저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혈압이 더 낮아져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뇨 성분이 있어 만성 질환이나 신장 질환 환자도 히비스커스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니의 경우 수용성 식이섬유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과다섭취시 복통, 설사,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고, 또한 칼륨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의 체내 흡수를 방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엉차의 경우도 과한 섭취를 하게 되면 이뇨 작용이 강해져 탈수 증상이 올 수 있다. 더불어 우엉차는 분만 촉진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임산부는 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곧 여름도 다가오고요. 다이어트에 많은 관심있으실텐데요. 비운동 다이어트를 성공하려면 꼭 전문의와 상의하라고 하던데, 건강하게 봄철 다이어트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해서 의약품을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사용해서 효과를 보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말 그대로 보조제이듯이 그것도 믿고 의지하는 것보다는 운동요법과 식단조절로 건강하게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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