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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강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 be 정상회담’에 참석해 청년들의 고충을 듣기에 앞서 와이셔츠 소매를 걷고 있다.
▲ 와이셔츠 소매 걷어 올리는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강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 be 정상회담’에 참석해 청년들의 고충을 듣기에 앞서 와이셔츠 소매를 걷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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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딸 설희씨의 재산 미공개를 둘러싼 의혹을 '네거티브' 공세로 일축했다.

10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특별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안 후보는 '의혹 해소를 위해 (딸 재산을) 공개할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자 "국민들께서 어떤 것이 의혹이고 네거티브인지 다 안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 일주일간 네거티브로 점철된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오히려 실망하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대 후보 쪽의 정치 공세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2014년부터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설희씨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쪽 교육특보인 전재수 의원은 전날 행정자치부의 고지 거부 심사기준 운영지침을 근거로 들며 안 후보 딸의 재산 미공개를 문제 삼았다.

행자부의 지침에 따르면 자녀 등의 직계가족이 고위공직자와 최소 1년 이상 주민등록표상 별도 세대를 구성해야 고지를 거부할 수 있다. 안 후보가 딸의 재산 공개를 거부한 과정에서 별도 세대 요건이 충족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세대분리가 돼 있는지 안 돼 있는지 주민등록(표)만 제시하면 된다"라며 안 후보 쪽에 공개 검증을 요구했다.

이에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확인해서 다시 알려드리겠다"라면서도 "국민 중에 (안 후보와 딸이) 세대분리가 돼 있는지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나, 의혹을 받는 재산이 있는지가 쟁점이 돼야 네거티브든 뭐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문재인 후보가 '아들 취업특혜 의혹'에 "마, 고마해(그만하라는 뜻의 부산 사투리)"라고 일축한 것을 두고 맹비난한 바 있다. 당시 박지원 대표는 "국민과 언론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며 "독재적 발상, 제2의 박근혜식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경제 살리는 건 기업과 민간의 몫"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9대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에서 강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9대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에서 강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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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문 후보가 인터뷰에서 자신을 '금수저' 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도 "저는 문 후보가 정권교체의 자격이 없다고 하지 않았다"라며 "문 후보도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본인의 비전과 정책과 철학을 설명해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선두권으로 치솟은 안 후보는 향후 전략에 대해 "국민들이 정치에 실망하는 이유가 정치인끼리 서로 바라보면서 경쟁하기 때문"이라며 "저는 항상 국민을 보고 말씀드려왔고, 어떤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이야기로 평가받아왔다"라고 답했다.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기보다는 정책으로 차별화를 두겠다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9대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을 통해 문 후보와의 차이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어떤 분은 일자리와 경제를 살리는 건 정부의 일이라고 한다"라며 "저는 완전히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 건 기업과 민간의 몫이라는 게 확실한 철학"이라고 말했다. 정부주도형 일자리 정책을 공약한 문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정부가 돈을 쏟아 부어서는 경제를 못 살린다"라며 "오히려 경제를 살리는 건 민간과 기업이고, 정치가 해야 하는 일은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미국언론이 대선 후 발표했다는 보고서를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똑같은 놈이라고 둘 다 비판하니, 콘텐츠가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에게 묻혀 똑같은 놈으로 치부 받았다. 불공정하게 언론이 (대선) 환경을 만들었다는 게 (미국) 언론의 자기반성이다."

안 후보는 "의혹 있는 사람 중에는 진짜로 의혹이 있는 사람도 있고 단순히 네거티브인 사람도 있다"라며 "둘 다 똑같이 가다보니 진짜 자격이 부족하고 의혹이 있는 사람을 극도로 유리하게 만들어줬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 (후보마다) 근본적 철학이 다르다"라며 "그런데도 똑같다고 하면 차이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안철수, #국민의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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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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