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지역구 ‘북강서을’ 조국의 문풍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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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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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강서을과 사상은 내년 부산·울산·경남(PK) 총선의 ‘핫 플레이스’다. ‘낙동강 벨트’의 중심지이면서 정치적 상징성이 매우 크다.

특히 내년 PK 총선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문재인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보다 ‘노무현의 지역구’인 북강서을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북강서을의 지리적 근접성이나 파급력이 사상보다 큰 데다 ‘문재인의 남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아서다.

노 전 대통령 16대 총선 출마지

낙동강 벨트 중심지로 파급력 커

기초단체장·광역의원도 전원 與

우선 북강서을은 낙동강 벨트의 웬만한 지역과 직접 연결돼 있다. 부산에선 울숙도대교와 하굿둑을 사이에 두고 사하갑과 을로 연결되고, 낙동대교를 건너면 바로 사상에 닿는다.

경남의 경우 녹산공단 바로 옆에 진해가 있고, 강동동과 가락동은 김해와 연결된다. 양산은 북구 금곡동과 마주 보고 있고, 거가대교끝에는 거제가 있다. 여기에 녹산공단, 화전산단, 부산신항 근무자들 상당수는 부산과 경남에서 매일 출퇴근한다.

이 때문에 북강서을에서 형성된 민심의 태풍은 곧바로 부산과 경남 전체로 휩쓸고 갈 수 있다. 북강서을의 총선 판세는 서부산을 거쳐 북구와 부산진, 동래, 연제 등을 거쳐 부산 전체로 전달되고, 동부경남은 물론 중부경남과 울산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

게다가 북강서을은 진보 성향이 유달리 강한 곳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6대 총선에 출마한 이후 보수 정치권이 고전을 면치 못한 지역이며, 현재 이곳의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은 전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출마 후보들은 넘쳐 나는 반면 한국당 후보는 극히 적은 이유도 이곳의 민주당 지지세가 특히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낙동강 벨트라도 부산 사상은 사정이 다르다. 한국당 공천이 유력한 장제원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손수조)과 민주당(배재정) 후보를 모두 꺾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데다 사상에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과 ‘찰떡 공조’를 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국 수석이 북강서을에 출마할 경우 지난 18대 총선 당시 ‘박풍(박근혜 바람)’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대 총선 때 ‘박풍’이 부산 전역에 휘몰아쳐 김무성 유기준 이진복 유재중 김세연 박대해 등 6명의 친박 성향 당선자를 배출했다. 조 수석이 지난해 PK 지방선거 압승 이후 사그라지고 있는 ‘문풍(문재인 바람)’을 일으켜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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