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한상] 두바이서 한국산 원단 중동으로 보급하는 권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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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25.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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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은 한국산 원단 인기, "중동서는 거래 이전에 신뢰구축이 우선"

(정선=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제품이 좋거나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바로 거래를 트기 어려운 곳이 중동입니다. 이곳은 거래에 앞서 신뢰 관계를 쌓는 게 우선이죠. 조바심내지 말고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두바이에서 중동 상인을 상대로 21년째 원단 중개업을 하는 윈시스(Winsys)무역의 권휘(51) 대표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상인과 만나자마자 거래 이야기부터 꺼내는 것은 실례로 친분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제21차 세계대표자대회'에 참석 중인 그는 첫 거래를 트기까지 1년 가까이 걸리기도 했다며 대신 좀처럼 다른 업체로 바꾸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윈시스는 중동 여성들의 전통의상인 '아바야'(전신을 가리는 의복)를 만드는 원단 보급으로 연 매출 3천만 달러(349억 원)를 올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해 이라크와 이란 등 중동 주요국가에 보급하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줄곧 한국산 원단만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권 대표는 "산유국인 중동 국가들은 대부분 국민소득이 높아 가격보다는 품질과 브랜드를 따진다"며 "중동에서는 한국이 최고급 원단을 생산하는 나라로 알려져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졸업 후 효성물산에 입사해 1996년 두바이 주재원으로 파견된 그는 1998년 IMF 사태로 본사 복귀 발령을 받자 사표를 냈다. 중동 문화에 익숙해졌고 경제 상황과 상관없이 의식주의 하나인 옷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거라고 판단했다.

검정 일색인 전통의상이 대부분이라 중동에서 여성 의류에 대한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선입견은 오판이라고도 했다.

그는 "검정 또는 검정계열이지만 옷에 자수를 넣거나 반짝이를 다는 등 나름의 치장을 하기 때문에 보통 연간 7벌 정도를 구매한다"며 "온몸을 두르는 의상이다 보니 7벌이면 64m의 원단이 소요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의 전통의상에서 색깔 규제를 안 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별 변화가 없듯이 복장의 다양화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청년들의 해외 취업과 관련해 그는 "중동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무엇보다 아랍어와 문화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지만 두바이는 중동의 싱가포르 같은 곳이라서 영어와 국제화된 감각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랍에미리트 한인회장이기도 한 그는 두바이에 취업한 한인 청년들 간 네트워크 구축을 돕기 위해 연간 2회 단체 미팅도 주선하고 있다.

권 대표는 무슬림 시장이 중동에만 있지 않다며 "무슬림 인구가 3억인 인도네시아시장 공략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권휘 두바이 윈시스(Winsys)무역 대표[연합뉴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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