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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윤상현-메이비 부부가 결혼 5년 만에 첫 술자리를 가졌다.

2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신동미-허규 부부, 윤상현-메이비 부부, 최민수-강주은 부부의 사이판 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됐다.

밤이 깊어지자 신동미는 "심맥까 할까"라고 제안했다. '심맥까'는 '심심한데 술 한잔?'이라는 신규 부부의 사전이었던 것. 부부는 익숙한 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집안 냉장고와 옷장 안 술창고가 공개됐고, 순식간에 침대 위에 바(Bar)가 만들어졌다.

신동미는 "시부모님이 방안 냉장고를 모르신다. 결혼 이후로 파란 중문 안으로 절대 안들어 오신다"라며 사생활을 지켜주시는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저희는 금고가 없다. 술장이 보물 1호다"라며 비밀 술장을 소개했다. 이를 지켜보던 MC 김숙이 "주류 백화점인 줄 알았다. 신혼처럼 정말 재밌게 사신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결혼 5년 차에 분가를 앞둔 부부는 지난 추억을 떠올렸다. 신동미는 "가끔 '허규네 집에 와서 우리집에 왜 안가지?'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사는게 재미있었다. 시엄마 아빠가 너무 좋았다"는 마음을 전했다. 허규 역시 "43년 만에 분가를 하는게 마음이 짠하다. '나 없이 두 분이 잘 살까'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특히 신동미는 "시아버지가 제일 걸린다"라며 "아버지가 '이제 웃는 소리가 없어지겠구나'라는 말을 해서 마음이 짠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고, 허규는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술이 들어가자 '둘 중 누가 결혼을 잘 한 것인가' 등 현실판 동갑부부의 유치찬란 '취중이몽'이 폭발했다. 심지어 잠자리에 들어 눈을 감고도 이들의 수다는 끝나지 않았고, 결국 지켜보던 모두가 먼저 두 손을 들었다. 신동미는 "저희 부부는 수다가 많다. 수다를 떨다가 날을 샌적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윤상현, 메이비는 단유를 기념해 둘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고, 이에 삼남매를 일찍 재우려는 부부 합동작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키즈카페까지 다녀온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잘 생각이 없는 아이들 모습에 "이제 씻자"며 마지막 승부수를 걸었다.

윤상현은 메이비가 아이들을 재우는 틈을 타 또 다시 '셀프 노동'을 자처해 옥상에 올라가 깜짝 서프라이즈로 둘만의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곧이어 로맨틱하게 변한 옥상이 공개되자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모두의 감탄을 샀다.

또한 윤상현은 모유 수유 때문에 매운 음식을 멀리했던 메이비를 위해 매운 음식 3종 세트인 쭈꾸미 볶음, 찹스테이크, 매운 쌀국수를 준비했다. 메이비는 "맛있는데 고마워서 더 맛있어"라고 화답했다.

옥상에서 윤상현-메이비 부부는 파티의 꽃인 샴페인을 꺼내 단유를 자축했다. 부부는 결혼 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술자리를 가졌다.

메이비는 "내가 간절히 바라면 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라며 "가수, DJ도 간절히 원할 때는 안 됐는데, 내려 놓으니까 됐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32살 늦깎이 연습생였던 윤상현도 아내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연기는 생각도 안했는데 드라마 캐스팅이 됐다"라며 "이후에 적성에도 안 맞고 연기는 도저히 못하겠다고 회사랑 이야기를 끝냈는데, 그때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누워계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머니가 통장을 꺼냈는데 충격받았다. 집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는데 다 잘 못 됐다. 제일 힘들었던 시간이었다"라며 "그러다 갑자기 50부작 드라마가 들어왔다. 매일 아침 고등학교 운동장가서 20바퀴 씩 뛰고 촬영장 갔다. 다급한 현실에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메이비는 "아버님이 배우로 만들어 주신거다"라고 위로하며,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언급했다. 메이비는 "어린시절 아빠한테 사랑 받은 기억이 많은데, 아빠가 가족에 대해 무책임 하셨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빠와는 다른 가족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을 만날거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윤상현은 "우리가 서로 환경이 비슷해서 애들한테 잘하는거다.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라고 선물 주시고 가신거다"라며 속 깊은 얘기를 털어놓았다.

한편 최민수 강주은 부부의 사이판 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됐다. 강주은은 최민수와 함께 '버기카'를 타고 거침없이 질주해 산 정상에 올라 사이판의 풍경을 만끽했다.

이어 강주은이 최민수를 데리고 끝도 없는 어둠 속으로 달리자 "안전한 데로 가는 거 맞죠? 25주년이 마지막은 아니죠?"라며 잔뜩 겁먹은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강주은은 오픈카 천장을 열었고, 이내 사이판 밤하늘에 쏟아질 듯 수놓아진 별들이 공개됐다.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최민수는 과거 강주은을 위해 만들었던 노래를 라이브로 펼쳐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최민수는 "이태원 사건 때문에 2년 간 산속에 있었을 때 만든 노래다"라며 "난 그때 산에서 안 내려 갈 생각이었다. 캐나다 가서 좋은 인생 살았으면 좋겠다고 얘기도 했다. 그런 생각으로 들어가 있으니까 너무 주은이가 보고 싶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살면서 그때가 주은을 가장 깊게 사랑한 것 같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강주은은 "인생을 100개 정도는 산 것 같다.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고 회상했고, 달콤과 살벌을 오가는 민주부부답게 언제 로맨틱했냐는 듯 돌연 강주은이 "자기는 연기를 정말 못해"라며 최민수를 향해 연기 디스를 쏟아내 웃음을 안겼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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