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4관왕, 영화 '미쓰백' 3관왕, 아이유 인기상 등

제 55회 백상예술대상 MC 신동엽, 수지, 박보검 (JTBC 화면 캡쳐)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지난 5월 1일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백상예술대상은 무대예술과 영상예술의 중흥을 위해 1964년 제정된 국내 유일의 종합예술상이다. 1983년까지는 ‘한국 연극 영화 예술상’으로 불리다 1987년 23회 때부터는 ‘백상 예술 대상’으로 명칭이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올해는 55회째로 JTBC PLUS 일간스포츠 주최 하에 JTBC에서 생방송 진행했다. MC는 개그맨 신동엽, 배우 겸 가수 수지, 배우 박보검이 맡아 진행자만으로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드라마 전성시대로 유난히 치열한 경쟁작이 많았던 올해는 TV 드라마 부문의 수상작과 수상자들의 치열한 경합구도로, 그 어느 작품, 어느 배우가 받아도 고개가 끄덕여질만한 후보들이었다. 영화 부문에서도 다양하고 쟁쟁한 작품들과 배우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02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8년 만에 다시 부활한 연극 부문은 TV 드라마와 영화에 비해서는 매우 축소된 모양새였지만, 다시 신설됐다는 것만으로도 뜻 깊었다.

제 55회 백상예술대상 대상 김혜자 배우(JTBC 화면 캡쳐)

55회 백상예술대상의 영예의 대상에는 TV드라마 부문에서는 배우 김혜자가 영화 부문에서는 배우 정우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수상한 김혜자 배우는 “어쩌면 좋아”를 연발하면서도 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수상 소감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그는 ‘눈이 부시게’의 명대사를 인용해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라고 소감을 전했으며, 시상식 참여자 모두가 기립해서 박수를 보냈다.

제 55회 백상예술대상 대상 정우성 배우(JTBC 화면 캡쳐)
정우성 배우의 수상소감에 감동의 눈물 흘리는 김향기 배우 (JTBC 화면 캡쳐)

이어 영화 부문에서는 ‘증인’으로 대상을 받은 정우성 배우가 시상대에 올랐다. 정우성 배우는 김혜자 배우 다음에 수상소감을 말하게 된 것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객석의 김향기 배우를 바라보며 “향기야, 너는 그 어떤 누구보다 완벽한 파트너였어” 라고 전해 김향기의 눈에서 왈칵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그는 “온당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너무 빨리 받게 된 것 같다”고 겸손한 마음을 전하며 말문을 열었다. 또한 “영화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의 그림자에 밝은 햇살이 비춰서 앞으로 영화라는 거울이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 55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남자 연기상 이병헌 배우(JTBC 화면 캡쳐)

TV드라마 부문 최우수상에는 '미스터 션샤인'의 이병헌 배우가 수상했다. 이병헌 배우는 TV 드라마 복귀에 힘써준 김은숙 작가, 이응복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면서, 무엇보다 아내인 배우 이민정과 아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의 수상소감 장면은 4.7% 까지 시청률이 치솟으며 ‘최고의 1분’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새로 부활한 연극 부문에서 연극 ‘액트리스 원: 국민로봇배우 1호’로 젊은연극상을 수상한 성수연 배우는 “18년 만에 부활한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에 후보가 됐다는 소식에 고민이 됐다. 시청자 분들이 저를 비롯해 후보들을 모르실 것 같았기 때문이다”라며 “무척 영광스럽다. 실험적 연극 했던 사람으로서 창작과정에서 힘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나 조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격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 55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 성수연 배우(JTBC 화면 캡쳐)

TV 드라마 작품상은 tvN '나의 아저씨'가 수상했고, 연출상은 JTBC 'SKY 캐슬'의 조현탁 PD의 품에 안겼다. 방영 내내 연일 화제가 됐던 'SKY 캐슬'은 여자 최우수 연기상(염정아), 남자 조연상(김병철), 여자 신인연기상(김혜윤)을 휩쓸어 4관왕에 올랐다.

영화 부문 작품상과 최우수 남자 연기상(이성민)은 '공작'이, 감독상은 '스윙키즈'의 강형철 감독이 수상했다. ‘미쓰백’은 신인감독상(이지원), 여자 최우수 연기상(한지민)과 여자 조연상(권소현)을 동시에 수상한 저력 있는 작품의 반열에 올랐다. 신인상은 ‘너의 결혼식’의 김영광과 ‘사바하’의 이재인이 각각 수상했다. 고 김주혁은 ‘독전’에서의 인상 깊은 연기로 남자 조연상을 받았다.

바자 아이콘 상은 김혜수에게, 인기상은 ‘나의 아저씨’ 이지은(아이유)과 ‘백일의 낭군님’ 도경수에게 수여됐다.

제 55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아이유 배우(JTBC 화면 캡쳐)

전체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 정우성(영화 '증인') 김혜자(드라마 '눈이 부시게') ◇ TV 부문 드라마 작품상 '나의 아저씨'(tvN) ◇예능 작품상 '전지적 참견 시점'(MBC) ◇교양 작품상 '저널리즘 토크쇼J'(KBS) ◇연출상 조현탁(SKY 캐슬) ◇극본상 박해영(나의 아저씨) ◇남녀 최우수연기상 이병헌(미스터 션샤인) 염정아(SKY 캐슬) ◇남녀 조연상 김병철(SKY 캐슬) 이정은(눈이 부시게) ◇남녀 신인연기상 장기용(이리와 안아줘) 김혜윤(SKY 캐슬) ◇남녀 예능상 전현무(나 혼자 산다) 이영자(전지적 참견 시점) ◇예술상 박성진(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VFX)

◇ 영화 부문 작품상 '공작' ◇감독상 강형철(스윙키즈) ◇ 시나리오상 = 김태균 곽경택(암수살인) ◇남녀 최우수연기상 이성민(공작) 한지민(미쓰백) ◇남녀 조연상 김주혁(독전) 권소현(미쓰백) ◇남녀 신인연기상 김영광(너의 결혼식) 이재인(사바하) ◇신인감독상 이지원(미쓰백) ◇예술상 홍경표(버닝, 촬영)

◇바자 아이콘상 김혜수 ◇인기상 이지은(나의 아저씨) 도경수(백일의 낭군님) ◇ 젊은연극상 성수연(액트리스 원: 국민로봇배우 1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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